요즘 한창인 동네마트에서 2만원에서 3만원 정도 하는 여름 대표 과일 수박에 대해 ‘금덩이 된 수박’ 등 자극적 제목의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판에 8000~9000원 하는 계란도 가격이 올랐다는 보도가 많다. 마치 농산물 가격이 서민 생활을 힘들게 하는 주범인 양 내모는 기사들을 접할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

수박 농사는 농사 중에서도 힘든 농사다. 뜨거운 여름에 일하고 보통 5~8kg 하는 수박 무게 때문에 작업이 고되다. 올해 같은 불볕더위엔 속이 상하는 피수박이 많아져 시장에 내놓을 물량이 적어지니 생산자는 속이 상한다. 농산물 가격은 공산품과 달라 수요공급 탄력성 크니 생산량이 조금 적어져도 가격은 일시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반면 생산량이 예년과 비슷한 복숭아 참외 등은 소비 감소로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계란 역시 마찬가지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산란계 살처분이 대량으로 이뤄졌고, 폭염에 폐사한 닭들이 많아 생산자들은 애를 태운다. 계란 30알 9000원이 과자 몇 봉지 가격과 비교했을 때 그리 비쌀까? 그간 계란을 너무 싸게 먹었던 건 아닐까?

소비자는 농산물이 너무 오르면 적게 먹거나 대체할 농산물을 찾는 현명한 소비를 한다.

너무 과장된 농산물 급등기사로 오히려 소비 침체를 부추겨 가뜩이나 힘든 농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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