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기획···농어촌公, 지역개발 ʹ희망씨앗ʹ (3)행복한 농어촌-충남 홍성 행복농장협동조합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는 지역특성을 반영한 지역개발 원스톱 지원으로 농어촌을 살기 좋고, 잘 사는 행복한 농어촌을 만들기 위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사업 지방이양 활성화로 농촌 공간계획 수립과 농촌협약 체결, 지자체 사업 설명회 등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체계적‧전문적 지원으로 농어촌지역개발 사업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과 지역 특성에 맞춘 새로운 지역개발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농어촌의 현안 문제 해결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온 농어촌공사 사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 행복농장에서 함께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스텝들. 그들은 농업활동을 통해 자립하고 서로 보듬으며 지역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 대상의 돌봄과 교육, 고용의 3박자 실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 지적장애인 농사경험 프로그램 운영

 

“농사는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고,
작물을 돌보기에
스스로를 돌보는 힘도 기를 수 있어요”



# 농사를 기본으로 사회융합

충남 홍성군 장곡면의 행복농장은 사회적 농업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곳이다. 정신질환 장애인과 발달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농업교육과 돌봄 활동을 통해 직업 재활훈련과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에서 그들을 따뜻이 보듬어 안는 사회통합을 모색하고 있다.

낮 기온이 37~38도를 넘어가는 어느 여름날의 한복판, 행복농장을 찾았을 때 이곳 최정선 상임이사는 아침 일찍부터 하우스에서 와일드루꼴라와 애플민트 수확을 끝내고 한숨 돌리는 참이었다.

“아무리 햇볕이 뜨거워도 농사는 해야 된다”고 말하는 그는 “행복농장이 사회적 농업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먹고 살아야 하니까 농사가 기본이고 전체 매출에서 농업생산 매출이 60% 이상은 나오도록 열심히 농사짓고 있다”며 사회적 농업에서 농사 비중을 얘기했다.

행복농장은 홍성유기농영농조합에 소속돼 친환경임산물꾸러미와 두레생협 등을 통해 재배한 허브와 꽃 등을 유통한다.

“2015년 첫 농사 당시 첫 달 매출이 25만원이었는데 현재는 월 250만원 정도의 농산물 판매 매출이 나와 연 7000만원 정도가 농업 매출입니다”

성인 정신질환장애인이나 발달장애 청소년 대상의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도 행복농장이 기본인 농장을 통해 얻는 한해 매출이다.

 

>>선한 영향력, 지역과 나눈다

•단기는 치유와 힐링, 장기적으론 농업으로 자립을 이루는 게 목표

•지역공동체와 유기적 연계로 사회적 통합 추구

 

 

#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 ‘자연구시’

사회적 농업은 농업을 통해 농촌에 잠재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농촌지역에 복지 ․ 교육 ․ 고용 부문 등에서 농업을 활용하는 활동을 말한다. 특히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자를 끌어안아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돌봄농업과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농업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사회적 농업은 국정 과제 속에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 농산어촌 조성’의 세부내용으로도 포함돼 있다.

▲ 최정선 행복농장 상임이사

행복농장은 홍성의 풀무학교에서 5년간 청강생으로 교육을 받으며 의미 있는 농업활동을 하고 싶었던 최정선 이사가 2014년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해 1000평 부지에 23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4동을 마련해 출발했다.

농촌지역 장애인의 직업재활은 바리스타교육이나 파티쉐 등 지역과는 연관성이 적은 일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농업을 통해 지역의 구성원으로 역량을 키워 활동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입지를 결정한 후엔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인식교육에도 나섰다.

행복농장에선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자연에서 답을 구하다’는 자연구시의 기본과정을 진행한다. 홍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장애인 대상으로 연중 농부학교 프로그램, 홍성군 금마중학교 특수학급 발달장애학생, 장곡 초등학교 특수학급 발달장애아동 대상의 연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행복농장엔 주 5일 4시간씩 일하는 50대 중후반의 지적장애인 2명이 고용돼 있다. 이들은 프로그램 활동 중에 농장에 고용된 이들로 벌써 5~6년째 함께 일하고 있으며 예전에 시설에 지내다가 행복농장과 인연을 맺은 후 자립해 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사가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고 작물을 돌보는 것이기에 본인 자신을 돌보는 힘도 기를 수 있었다고 봅니다”

최 이사는 자유가 제한된 시설에 있던 이들이 농사짓고, 즐겁게 지역민들과 어울리며 밝게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 농업의 힘과 보람을 느끼며, 더 열심히 해서 좀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행복농장은 2018년부터 농식품부의 사회적농업활성화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2020년엔 농식품부에서 지정한 권역별 거점농장을 4곳 중 한 곳으로 지정돼 충남 경인 대전권역 거점농장으로 권역 내 농장들의 모니터링, 교육, 컨설팅, 연구 등 개별 농장의 지원업무 역할을 맡고 있다. 거점농장으로 학습모임을 월 1회씩 하며 이론만 아니라 사회적 농업의 경험을 같이 나누고 이슈가 되는 주제와 안건을 소통하며 사회적 농업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해 신규 사회적 농업 농장을 지원하고 있다.

▲ 충남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의 행복농장은 농업활동을 통해 정신질환장애인들의 치유와 돌봄,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적 농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으로 선정돼 사회적 농업을 알리고 다른 사회적 농장을 성장시키는 일도 맡고 있다.

# 마을 공동체의 힘으로~

사실 행복농장이 사회적농업의 성공사례로 사회적농업의 거점농장으로 선정되기까지는 지역의 유무형의 인프라가 큰 도움이 됐고 행복농장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협동조합이 있는 홍성 홍동 장곡면 도산리는 오누이권역으로 한국농어촌공사가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역이다.

행복농장은 이 지역의 오누이친환경마을협동조합, 장곡 마을연구소, 젊은협업농장 등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또 지역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홍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 는 물론 지역주민과의 연계로 사람들의 융합과 소외계층의 자립은 물론 지역공동체의 역량도 함께 성장시키고 있다.

“사회적 농업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관계 회복과 소외계층의 자립을 위해 지역이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지역공동체의 역량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죠. 행복농장이란 이름처럼 우리 모두의 행복한 터전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최정선 이사는 아름다운 각오의 말을 남겼다.

 

□ 현장에서.....

▲ 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 김미영 차장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 김미영 차장

 

“사회적 농업은 ‘참 좋은 사업’”

 

사회적 농업이 초기 단계여서 적은 예산으로 꾸려 나가며 어떻게 발전시켜나갈까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사회적 농업의 장점은 무엇보다 농업을 매개체로 주변과 지역을 돌볼 수 있다는 점으로 소외된 장애인 등이 사회적 농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은 ‘농업농촌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립해 농업‧농촌의 사회적 경제 영역 확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사회적 농업 확산을 위한 ‘교육지원사업’과 수요맞춤형 사회적 농업 실현을 위한 읍‧면‧마을단위 ‘코디네이터활동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년 사회적 경제조직의 경영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세무‧회계‧법무‧특허 등과 관련된 전문가 자문서비스비용을 지원하며 사회적 농장의 성장을 돕고 있다. 사회적 농업 실천(희망)자, 농업인, 사회적농업‧사회적경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적농업포럼 등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농장운영 주체의 안목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사회적 농장의 유통 지원을 위해 우체국 쇼핑몰과 연계 홍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사회적 박람회 등을 통해 전문MD로부터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는 사회적 농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의 이야기를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며 사회적 농업의 성과관리와 행정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사회적 농업은 돌보면서 돌봄을 받을 수도 있고, 또 따뜻이 품어주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을 나누는 좋은 사업이다. 다양한 대상자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험을 갖고 더 활성화시켜 나갈 수 있게 사회적 농업 실천인력 양성과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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