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영연구원 전성철 이사장

 

경제방송·대학 부총장 지내며 CEO교육 관심
글로벌 경제위기 탈출…미국 부활이 변수
부강한 농촌 만들기…여성인력 활용에 달려

 

 

법조인 출신으로 본업인 변호사 외에 경제관련 연구와 CEO 교육사업을 펼치는 등 폭넓은 활동으로 우리에게 국제통상전문가로 친숙한 전성철(60)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 대통령 정책기획비서관, 조선일보 논설위원, 세종대학교 부총장 등을 거치고 2003년부터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으로서 수 천명의 기업인들에게 CEO로서의 대화와 협상법칙을 전수해온 전 이사장으로부터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문제와 이를 극복할 희망의 메시지를 들어본다.

본업인 변호사 생활과 함께 경제관련 연구와 경영인 교육사업을 하시는 것이 놀랍습니다. 경제분야, 특히 CEO 교육에 참여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 CEO 교육에 참여하는 이유를 물어보신다면, CEO 교육은 한마디로 ‘보람이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CEO들을 교육하면 우리나라 경제의 떡을 키우는 데 직접 기여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에 내는 세금, 금융기관에 내는 이자, 근로자에게 주는 월급 등 기본적으로 사회의 부가가치는 기업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변호사생활을 하면서 경제분야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방송에서 경제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최초로 경제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었구요. 우연한 기회에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 부총장으로 지내면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맡게 됐습니다. 이때 CEO를 교육하는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CEO의 심리적·역량적 특성이 기업 이미지, 고용 브랜드 가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독일 등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 조직의 리더인 CEO가 기업의 여러 가지 특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합니다.
크게는 국가경제, 작게는 한 조직원의 삶과 가정경제에 영향력을 미치는 CEO들을 교육하는 일은 저에게 참 보람있는 일입니다.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치있는 정보와 글로벌 스탠다드적 지식과 기준,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은 사회에 가치를 만들어내는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각합니다. 이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 것으로 봅니까? 그리고 회복전망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지금 사태가 이어지며 올해도 상당히 어렵다고 봅니다. 경제의 두 축은 소비와 투자인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그 두 축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같이 해외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더 그 영향이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위기의 핵심은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사람들이 물건들을 안 산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안사니까 안 팔리고, 안 팔리니까 기업에서는 사람을 자꾸 해고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근로자들은 월급을 못 받으니까 물건을 안 사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됐습니다.
현재 앞으로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협요소들은 동유럽 위기까지 포함해 다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제부터는 얼마나 더 이러한 위기가 심해질 것인가 하는 정도의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결국, 미국의 집값이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와 금융부분의 부실을 어떻게 치료하는지가 큰 변수입니다.
지금 주택값 하락으로 인해 은행들의 부실정도가 굉장히 심합니다. 은행의 부실을 도려내고 건전한 은행으로 만들어놓아야 소비자들에게 돈을 빌려줄 수가 있습니다. 미국 주택가격의 안정과 세계 금융의 건전성 개선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입니다. 앞으로 한 달 정도 있으면, 미국 금융수술해법이 나올 것입니다. 이 해법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보아야 장기적으로 끌고 갈 문제인지, 어느 정도 빠른 회복이 예상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 일단 회복돼야 합니다.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는 그 타격이 더욱 심각합니다. 한국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어떤 경기회복 시책이 필요한지요? 그리고 국민은 어떤 자세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 21세기는 지식사회로 돌입했습니다. 기업들의 필수 생존요건인 변화의 동력 또한 지식에서 비롯됩니다. 호황기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도 기업이 잘되기 위해서는 자금유입뿐만 아니라 지식유입이 절실합니다. 한국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인들이 이제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국민들은 먼저, 낙관적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많은 훌륭한 분들을 만나오면서 경험상 낙관하는 자가 궁극적으로 승리하게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낙관적으로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인들은 남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좋은 것들을 많이 소유했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도덕적 가치관과 높은 교육열, 경제 발전 경험, 문화적 바탕, 공동체 의식 등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을 토양으로 하여 삶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부터 변화시킬 때 미래를 향한 길이 열릴 것입니다.
두 번째, 스마트하게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지식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이는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말합니다. 혁신이라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과거의 구습을 탈피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삶의 자세, 일을 대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옛날 방법으로 열심히 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지식을 통해서 스마트하게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한국의 CEO들과 교육 중 대화와 교감에서 얻는 희망의 복음 몇 가지를 소개하신다면?
- 앞서 말했듯이 한국 사람들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민족입니다. 한국의 우수한 CEO들을 만나면서 이런 부분들을 더욱 많이 느낍니다. 이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교육과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의 소중함과 중요함, 역사적 의식에 대해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들을 합니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좋은 소양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유입하는데 힘써서 스마트하게 살아간다면 한국인들은 분명 전 세계에 희망의 기적을 전할 수 있는 국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식민지 시대,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민족입니다. IMF 당시 세계언론들은 한국이 망했다고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고들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시절들을 잘 감당해 왔습니다. 

세계경영연구원의 주요 임무와 사업내용을 알려주십시오.
- 세계경영연구원은 세계화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과 경영자들에게 ‘글로벌 스탠다드’를 전파하고, ‘지식을 공급함으로써 세계를 살찌운다’는 비전 아래 2003년 설립된 전문 경영연구기관이자 국내 최고의 CEO및 임원전문 교육기관입니다.
투명경영을 위해 제프리 존스 AMCHAM명예회장, 송자 대교 고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 학장, 이상철 광운대 총장, 김진환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등 6명의 사외 이사를 두고 있으며, 에이미 에드먼드슨 하버드 경영대 교수가 학술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세계경영연구원은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동양최대의 임원교육 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6500여명의 CEO 및 임원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재학생은 약 2000여 명으로 동양 최대 규모입니다.
현재 최신경영트렌드를 공부하는 ‘경영지식의 파이프라인’인 IGM 지식클럽(현재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울산에 개설) 을 비롯해 국내 최고CEO들의 평생공부클럽인 MMP, CEO가 반드시 가져야 할 7가지 핵심 기술을 가르치는 7SP, 성공적인 경영승계를 위한 2세 경영인 프로그램 MMP yes, 국내최초유일의 협상& 커뮤니케이션 최고경영자과정 NCP, 기업임원 및 실무진을 대상으로 하는 협상전문교육과정인 협상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SK텔레콤, LG전자, KTF, 포스코, 두산그룹, 웅진그룹, 하나은행, 현대자동차, 김&장 시니어 변호사, 푸르덴셜 생명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교육도 활발히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경영연구원은 글로벌 스탠다드 리뷰(www.globalstandard.or.kr)라는 월간 웹진 및 최신경영전문 잡지를 통해 세계최신 경영지식을 전달, 기업인들을 계몽하고 동시에 그들의 의견을 사회에 반영하는 오피니언 전파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IGM은 ‘세계와 한국을 연결하는 창’이자‘글로벌 스탠다드의 메카’로서 2020년까지 세계초유의 지적기관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원은 앞으로 10년 뒤엔 적어도 30개국에서 우리 콘텐츠로 세계의 CEO 및 임원들을 교육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보통 1시간짜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300시간 이상을 투입합니다. 이를 영어나 현지어로 강의하면 바로 현지화가 됩니다. 일본, 동남아 뿐 아니라 유럽, 미주 지역에서도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지켜 봐 주십시오.

우리 농업인들은 세계화·개방화 농업에 대응해 기업마인드에 입각한 가공 및 유통문제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농업인에게 들려줄 희망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농업이야 말로, 가장 스마트하게 열심히 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얻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죠. 전통적인 농업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최근 그린마케팅(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붐을 타고, 농수산물 시장에서 친환경농법 재배, 유기농법 재배 등 ‘환경친화적’ 임을 강조하는 이름표를 단 농산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미리 알고 준비했던 농가들은 그 만큼 앞서가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농업인들도 이제 점점 밀려오는 FTA라는 파고 앞에서 농업이 주는 본질적인 생명적 가치를 상실하지 않은 채, 마케팅이나 유통문제 등에 대해서 지식을 쌓아 공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부가적인 가치에서 지식을 통한 창조적 혁신을 이루어나가야 합니다. 
 
끝으로 농촌여성은 가사와 농사, 나아가 농산물 가공을 통해 농가의 부가소득을 창출해내는 주역입니다. 이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 여성으로서의 전통적인 여성상이 부여하는 콤플렉스를 바꾸고, 자부심을 가지시라는 말씀을 하고 싶습니다. 여성이라서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에서 벗어나 오히려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강한 여성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여성인력이 사회 전면에 나서야 합니다.
아름다움과 상상력이 경쟁력인 21세기에 여성의 능력은 더욱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부강한 나라, 부강한 농촌으로 가는 길은 여성인력의 활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 한국 남성들 중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여성을 위하는 게 곧 남성을 위하는 것입니다. 여성문제 해결에 남성들도 적극 나서야 하며, 여성단체들도 좀 더 많은 남성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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