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라이프 - 생활개선옥천군聯, 옥천전통문화체험관서 특별전 가져

충북 옥천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한옥을 체험하고 즐기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을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관 1주년을 맞이한 체험관은 ‘K-문화의 산파, 보부상을 따라가다’ 특별전을 지난 7월27일부터 오는 8월29일까지 열고 있다. 한국생활개선옥천군연합회는 특별전 제1전시실에서 전통공예작품을 전시하며 농촌여성의 섬세한 솜씨를 군민과 관광객에게 알리고 있다. 특별전 참여를 이끌며 생활개선회 활동상을 안팎으로 알리고 있는 유희순 회장을 체험관 현장에서 만나봤다.

▲ 한국생활개선옥천군연합회 (왼쪽부터)이지우 회원과 이인자 회원, 이정화 회원, 유희순 회장, 김희자 회원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관성관 제1전시실에서 전통공예작품을 오는 8월29일까지 선보인다.

배움 함께 나누며 공예기술 체계화
“농촌여성이 전통문화의 가치 전해야”

옥천 농촌여성, 교육기회 주어져 행복
“옥천은 대전광역시 옆에 있는 인구가 약 5만 명 있는 작은 지역이에요. 취미를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이 적었는데, 농사지으면서 대전까지 가서 문화생활하기에는 어려웠죠.”
유희순 회장은 옥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들의 배움에 대한 갈증을 알고, 전통공예교육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했다고 한다.
“큰 도시에 가지 않고도 우리 지역에서 전통공예를 배울 수 있어 회원들의 만족도가 컸습니다. 더 열심히 공예를 배우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됐어요.”

회원들은 공예교육을 통해 작품에 맞는 바느질기법을 배워나가며 모시발, 괴불노리개, 골무, 모시공깃돌, 조각보 등을 만들었다. 
“2013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회원들의 실습작품을 하나도 빠짐없이 옥천군민도서관에 전시했어요. 전시회에서 우리가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는 일념으로 농사를 많이 짓는 회원들도 바쁜 시간을 쪼개 작품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영농철이면 농사일에 바빠 원단만 가지고 귀가하는 회원이 생기면서 유희순 회장은 교육을 먼저 듣고 숙달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신규 회원들도 다같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보충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4번 수업을 들으면 6번은 보충수업을 했어요. 전문 강사에게 수업 들은 회원도 신규 회원에게 배운 것을 전해주면서 다시 복습하니까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가 됐죠.”

▲ 회원들은 색실누빔기법으로 골무작품을 완성했다.

생활밀접형 작품으로 초심자 의욕 높여
옥천군연합회는 연시총회때 올해 어떤 공예작품을 진행할 것인지 회의를 통해 세부주제를 정하고 있다. 자수나 색실누빔, 천연염색 등 다수가 원하는 기법을 투표해서 정한다.
“공예작품은 작품용과 생활용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전통바느질기법을 클러치에 접목하면 실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전통을 지키면서 새롭고 신선한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전통을 지키면서 생활소품으로도 유용한 것이 모시발이다. 모시발은 커튼처럼 걸어둘 수 있어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회원들은 쉽게 구하기 어려운 전통공예작품을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교육에 흥미를 느끼며 공예기술 익히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회원들은 심란한 일이 있을 때 공예작업에 집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고 좋아해요. 원단하고 바늘과 가위만 있으면 장소 구애없이 할 수 있으니까 실력이 쑥쑥 늘었어요.”

▲ 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손거울 등 소품도 전시됐다.

농촌여성 역량 발휘해 전통의 가치 전해야
옥천군민도서관에 지속적으로 작품전을 열면서 회원들은 해가 거듭될수록 개개인의 실력이 일취월장됐다. 유 회장은 전통의 맥을 같이 하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 회원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뜻을 옥천군농업기술센터에 전했다고 한다.

▲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은 한옥숙박도 가능해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옥천군연합회가 군 여성단체에도 가입돼있어서 체험관 관계자분들도 생활개선회 활동상을 알고 있었다고 해요. 체험관에서 특별전을 준비 중인데 함께 해달라는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회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특별전에서 선보이며 타 지역에서 옥천을 찾은 관광객과 군민들에게 전통문화의 향수를 전하고 있다.
“회원들이 전문적으로 공방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아닌데도 관람하시는 분들이 작품이 좋다고 말하면 그보다 큰 보람은 없는 것 같아요.”

전통문화를 배우고 지키며 회원들과 화합하고 있는 옥천군연합회. 유 회장은 회원들과 전통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과거부터 농촌여성이 해온 손바느질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공예는 회원들이 하지 않으면 끊어지는 전통이라 더욱 의미있어요. 농촌여성들이 주체가 돼 전통문화 계승자 역할에 나설 수 있도록 전문교육이 꾸준히 추진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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