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붐 우리가 이끈다 - 경기 농식품벤처창업센터

위드 코로나시대, 기회는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기회를 선점할 것인가 아니면 바라만 볼 것인지 그 기로에서 벤처창업기업의 현장 밀착지원을 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농식품벤처창업센터(이하 센터)다. 전국 7곳의 센터는 각각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농산업과 푸드테크 분야의 창업과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본지는 이들을 조명해본다.

▲ 경기 농식품벤처창업센터는 다양한 기관과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4차산업혁명 클러스터인 광교서 여러 기관과 협업
1업체 1특허기술 갖기 추진… ‘NATI’ 통해 기술 매칭

협업으로 창업 성공도 높인다
센터는 2019년 경기도 수원 영통구의 광교비즈니스센터에 터를 잡았다. 인근에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와 서울대가 공동설립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경기바이오센터 등 창업지원기관과 9월 이전되는 경기도청, 그리고 민간 창업투자사가 다수 밀집해 있다. 정부가 4차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한 곳에 자리잡은 센터는 이와 관련한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기현 센터장

이기현 센터장은 “올해 센터가 보육하는 스타트업 46개 중 올해 신규 업체는 20개”라며 “경기 전체를 담당하는 센터는 북부지역은 농식품제조업, 남부는 ICT와 바이오 등으로 특화돼 있는 점을 반영해 밀착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의 지난해 상담건수는 355건, 연계지원은 117건이었으며, 특히 보육업체의 매출액은 전년도 21억 원에서 251억 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또한 보육업체를 대상으로 기술평가를 거쳐 농협에서 1%대 금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기술창업 자금지원사업도 연계해 주고 있다. 이렇게 보육한 업체는 일자리 창출규모와 투·융자 역시 늘어나며 점차 안정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스타트업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자금 유치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센터는 지난해 27개사 103억 규모에서 올해 30개사 120억 원으로 책정했다. 투자유치가 늘어날 수 있었던 배경엔 타기관과 상시 투자자관계(IR) 추진과 네트워크를 긴밀하게 구축했기에 가능했다. IR은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하는 홍보활동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 센터장은 “지난달 7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농협창업농지원센터와 통합 IR 업무협의체를 구성했다”며 “경기도의 우수한 농생명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유치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의 서비스나 제품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데모데이 행사를 공동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되도록 많은 업체와 기관이 협업하도록 만든다는 게 센터의 구상이다.

그리고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와 함께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될 11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G-Food Show 2021’에 스타트업들의 성과물을 전시한다. 또한 센터의 창업과 기술이전 등 지원사업도 알릴 계획이다.

기술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스타트업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져야만 창업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현재 센터가 보육하는 46개사는 물론이고 매출이 급성장해 졸업을 한 경우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이 중단된 업체의 차이는 결국 좋은 기술력의 유무였다. 좋은 지원이 있다 해도 기술력이 없다면 기업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기현 센터장은 “유일무이한 기술력이 없으면 다른 업체가 금방 모방 제품을 출시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게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1기업 1특허기술 갖기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에 필요한 특허를 먼저 제안해 제품으로 출시해 성공한 경우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센터가 보육하는 업체 중 누룽지를 제조하는 곳이 있었는데 이미 출시된 제품과 차별화할 요소가 없었다. 누룽지가 기본적으로 당이 높아 먹기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당뇨에 좋은 쌀로 만든 누룽지 관련 기술을 이전받게 해 제품을 출시하도록 도움을 줬다.

이렇게 기업에 맞춤형 기술이전이 가능한 것은 농림축산식품 기술사업화 종합정보망(NATI)이 있어서다. 센터는 NATI를 통해 해당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매칭하고 있다. NATI는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aT,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의 정보와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과정, 국내와 해외 산업계 동향 등이 총망라된 곳이다.

이 센터장은 “아무래도 센터가 특허기술에 대한 정보와 안목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술이전 받을 스타트업의 진단과 인터뷰를 통해 5건의 기술이전과 특허출원을 제안했고, 해당기업이 제품의 출시까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국유특허이다 보니 이전비용도 아주 저렴해 업체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이 센터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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