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연구소를 가다 – 충북 곤충종자산업연구소

▲ 곤충종자산업연구소가 설립되고 줄곧 연구와 보급에 힘써온 안기수 소장이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안 소장은 갈색거저리를 활용한 가공기술을 개발하고, 학교급식에 납품하면서 판로를 개척했다.

학교급식에 식용곤충 활용한 가공기술 개발
분야별 핵심거점농가 육성으로 전문성 강화

곤충산업은 미래 유망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소비자의 곤충식품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식용곤충 판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듯 곤충을 가공한 곤충과자 등 가공식품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 곤충종자산업연구소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곤충 생태교실을 운영해 인식을 개선하고, 식품개발연구에 매진하면서 도내 곤충농가의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곤충종자산업연구소 안기수 소장을 만나 충북의 곤충산업 전망을 들어봤다.

갈색거저리, 동충하초로 가공해 판로 개척
식용곤충 판매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연구소는 올해 특별한 사업으로 충북곤충유통사업단을 운영했다. 사업단은 식용곤충과 사료곤충 2개 분야로 나눠 우량곤충을 활용한 식품을 대중화하고, 고급사료를 개발하는 일을 했다. 충북은 곤충농가 약 250곳이 분포돼 있는데, 현실적으로 곤충농가들의 소득이 저조하다.
그중에서도 식용곤충의 대표주자인 갈색거저리는 유통과 판매가 가장 힘들지만 생산조절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착안했다. 연구소는 갈색거저리를 배지로 해서 동충하초 버섯을 생산했다. 충북도, 청주시 등 곤충농가 23곳이 참여해 동충하초를 분말이나 즙으로 가공하고 식품원료로서 지난 5월 학교급식에 처음 납품했다. 학교급식 어묵, 돈까스, 탕수육에 동충하초 분말가루 1%를 첨가했는데, 반응이 괜찮아 도내 학교 16곳으로 갈색거저리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 사료용 곤충은 동애등에를 펫사료로 가공해 품질을 고급화했다.
연구소는 갈색거저리 외에도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류, 장수풍뎅이, 애반딧불이 등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곤충 소비 확대를 위해 농업인과 함께 대안도 모색하고 있다.
반딧불곤충축제서 다채로운 콘텐츠 제공
충북의 이색축제로 2만여 명의 도시민이 충북농업기술원을 방문하는 ‘반딧불곤충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됐다. 연구소는 유튜브 ‘반딧불곤충TV’ 채널을 개설하고 곤충그림 생태동화, 곤충프리마켓과 먹방 등 주제별 16건의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새로운 시도였다. 
편성표를 제작하고, 인스타그램에 실시간 방송을 송출해 동시 홍보하는 등 김선국 연구팀장이 영상제작전문가가 아님에도 한정된 예산으로 축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자 애를 많이 썼다. 오프라인으로는 가족 10팀을 초청해 반딧불이를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충북의 반딧불곤충축제는 반딧불이를 사육해보니 예쁘고 마음 치유 기능이 있어 지역주민들이 와서 봐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11회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는 연구소에서만 전적으로 운영하다가 2019년부터는 충북곤충연구회 회원들도 참여하도록 판매부스를 제공했다. 앞으로 연구회 중심으로 축제에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연구소가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분야별 핵심거점농가 지정해 역량 강화
연구소는 도내 250여 곳 분포된 곤충농가의 결집력을 높이고 원활히 소통하도록 곤충별 핵심
거점농가를 육성했다. 갈색거저리 협력농가는 대한곤충을 중점 육성하고, 동애등에 협력농가는 엔토모, 푸디웜 등 거점농가를 육성했다. 정서·애완곤충은 반디와나비, 세산곤충농가, 수안보곤충박물관, 팜좋은굼벵이 농가가 중심이 됐다. 연구소는 핵심거점농가의 역량강화를 통해 분야별 협력 구조를 극대화한다고 한다. 또한 충북곤충산업연구회 활성화를 위해 곤충생산자 중심의 식용과 학습애완, 사료용으로 분과를 구성하고 분업체계를 확대해 곤충농가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