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봅시다 – 슬로푸드문화원 김현숙 원장

슬로푸드문화원(이하 문화원)은 다양한 음식교육을 개발하고, ‘내일의식탁’ 교육플랫폼을 통해 도시 소비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내일의식탁은 지역의 식재료를 발굴해 생산자의 자부심을 높이고 도시민이 찾아가는 서로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술 나들이, 음식문화탐방, 귀농귀촌학교 등 테마별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도시민의 소비자 의식을 높이고 있다. 슬로푸드문화원 김현숙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농업인의 땀과 노력 체험하는 ‘내일의식탁’ 운영
음식연구공동체 구성해 미래혁신교육 제시할 터

▲ 김현숙 원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는 한가족이라는 철학을 통해 도-농이 상생하는 음식교육을 내일의식탁에서 선보이며 도시민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농업인과 단절된 일상에 음식교육 필요

“생활개선회와 슬로푸드문화원은 인연이 있어요. 2017년에 미각전문가양성교육을 진행했었죠. 미각교육은 필수 교양으로 문화원에서 2013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교육사업입니다.”
김현숙 원장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조리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농산물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것을 보고 음식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요즘 농산물 유통환경에서 소비자가 편하게 택배만 받으면 농업인이 어떤 땀과 노력이 있어 식탁을 차릴 수 있는지 고마움을 느끼기 어려워졌어요. 생산자와 소비자는 한가족이에요. 옛날부터 농활체험이 있던 것처럼 많은 소비자가 문화원의 교육을 통해 농사를 체험해보길 권해요. 소비자가 농부의 소중함을 알아야죠.”
읽고 맛보는 음식공독체서 시야 넓혀
김 원장은 서울시음식독서학교에서 교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내일의식탁에서 월간 음식공독체를 총괄하고 있다. 음식공독체는 매달 함께 읽고, 쓰고, 토론하고, 맛경험으로 소통하는 모임이다. 음식의 다양한 효능을 주제로 예방의학과 생리학, 미각에 대한 음식문화유산을 알아가는 독서활동이다. 대상에 제한 없이 다양한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대학교수도 몰랐던 것을 새롭게 깨우친다는 반응이다. 
“음식공독체는 맛경험꾸러미가 함께 구성됩니다. 매달 한 권의 책을 읽고 필사하고, 토론하고, 맛경험식재료를 맛보는 구조에요. 최근 맛경험꾸러미 재료는 전통어망으로 잡은 멸치였어요. 멸치비닐이 상하지 않게 포획하는 특수한 멸치였는데 회원들이 맛보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죠.”
음식공독체는 매달 연령과 성별에 구애 없이 회원을 모집한다.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 건강에 대한 책을 읽고 소통한다.
명인 발굴하고 귀농인과 연결
슬로푸드문화원은 지난 6월 참발효어워즈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 12개 품목을 선정하고 시민 맛평가단을 구성해 시식하고 맛평가로 결정됐다. 블라인드테스트로 진행돼 전통장이나 발효식품을 오래했어도 누가 우승할지 장담하지 못했다. 
“참발효어워즈에 선정된 농업인을 인터뷰한 콘텐츠를 유튜브에 게시해 소비자들에게 홍보했어요. 전통음식을 생산하는 자부심을 높이고, 발효에 대한 음식문화를 지키는 명인을 발굴해 알리고자 했습니다. 참발효어워즈와 귀농귀촌학교를 연계해 명인과 귀농인의 만남을 주선했어요. 귀농인이 명인을 찾아가서 제조하는 방법을 배우고, 명인이 실패경험까지 나누고 교류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됐을 거예요.”
음식연구공동체 강화해 미래혁신교육 목표
김현숙 원장은 앞으로의 교육 계획을 전했다.
“미각교육과 음식공독체는 문화원의 필수 교양으로 계속 운영해나가고, 앞으로 식농교육전문가과정, 한국술코디네이터과정을 9월에 개설할 예정이에요. 교육과정은 개발됐고, 각 과정별 전문가를 모은 연구공동체를 구성할 계획이에요. 스페인 몬드라곤대학과 연구공동체가 MOU를 맺고 미래혁신교육 차원의 호흡을 맞춰 활동할 앞날을 그리고 있어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문화원은 올봄 몬드라곤대학 국제경영 학생 96명과 경기 양평을 찾아 토종벼 모내기체험을 진행했다. 이날의 상황을 문화원 네이버포스트에 게시했는데, 회원들이 호응이 많았다고 한다.
“교육자로서, 또 저도 좋은 음식을 계속 먹고 싶은 소비자로서 농촌을 함께 지키려고 합니다. 끊임없는 교육과 활동을 통해 전국민이 농촌지킴이로 인식을 확립할 때까지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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