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춘진 사장

3선 의원 출신의 김춘진 사장이 aT 사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을 넘어섰다. 농수산직거래활성화법, 농수산물원산지표시법 등의 제정을 주도하며 농어민을 위한 의정활동으로 농식품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그는 aT 사장으로도 현장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농수산식품산업 현장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며 국민의 안정적 먹거리 확보와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김춘진 사장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 aT는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6년 만에 A등급을 달성해 그동안 임직원들의 혁신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춘진 사장은 우리 농어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기여하는 aT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직원 혁신 노력으로 경영평가 A 등급 달성
현장소통경영으로 식량 전략 비축기지 예산안 반영 
국가대표 HMR·기능성 품목 발굴·육성해 수출 확대 

-aT의 사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이 훌쩍 넘어섰다. 그간의 소감은?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신념으로 현장 소통경영을 몸소 실천하려 노력했다. 농수산식품산업의 현장을 직접 찾아 소통하고 현안을 챙기면서 제도개선과 신규사업 구상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식량안보 강화와 농어민 소득증진을 위한 ‘식량 전략 비축기지’와 ‘주민참여형 스마트팜’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비롯해  관계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해왔다. 그 결과, 식량 전략비축기지 건설 검토를 위한 예산이 2022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T는 6년 만에 A등급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동안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혁신 노력을 인정받고 직원들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아 무척 기쁘다.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aT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와 이상기후 등으로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며 곡물 수출을 통제하고 있고, FAO의 국제 곡물 가격지수는 올해 5월에 전년 같은 달보다 36.6%가 상승했다. 
국가 차원에서 식량 확보·상시 비축·관리하는 ‘식량 전략 비축기지’를 조성해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마련하고 식량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축기지를 이용한 제분·착유시설 등 식품 가공공장 유치를 통해 최대의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를 구축하고자 하며, 쌀·밀·콩 주산지이며 농산물 저장·가공 수요도 많고, 식품제조업(클러스터), 관계기관 인접 등 배후 기반을 갖춘 새만금 간척지가 비축기지 조성지역으로는 최적지다.
또한, 전략 비축기지와  새만금 친환경ㆍ신재생에너지의 결합모델은 대규모 에너지 자급자족 개발 사례로서 타 산업에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국가 식량안보를 확립하고 국민의 관심과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단 생각이다. 

-취임사에서 ‘잘사는 농어촌,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T가 할 수 있는 일과 사업은 무엇인가? 
농촌의 고령화와 도시 청장년층의 일자리 부족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농촌의 고령인구와 도시의 청장년 인구가 함께 상생하며 농촌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창출할 수 있는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 사업 추진이 해결책이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이 사업은 관계기관 협업으로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해 마을기업이 운영하고, 농촌 고령층은 노동력 제공, 청장년층은 스마트팜을 운용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팜 운영으로 창출되는 수익 일부를 기본소득처럼 마을 전체 농가와 균등하게 배분해 농촌복지를 현실화시켜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었으면 한다. 
aT는 스마트팜을 통해 재배된 농산물의 판로를 책임지고 확보해 안정적 농가 소득 창출에 이바지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방 인구 유입 등에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 본다. 농촌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을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이 코로나19 상황에도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농수산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98억7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aT는 올해에도 한국 농수산식품의 지속적인 수출성장을 위해 ▲디지털기반 마케팅 강화 ▲국가별 맞춤 수출지원 정책 ▲수출유망전략품목 육성 ▲비관세장벽 애로 해소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별 맞춤 수출지원 정책으로 시장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수출 구조를 마련해 나가겠다. 신남방정책은 콜드체인 확대 등 신선수출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며 신북방은 거점국인 러시아에 마케팅 집중·주변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농어가 소득연계 품목과 인삼·김치에 이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HMR·기능성 품목 등을 발굴·육성해 나가겠다. 이런 사업들을 바탕으로 전방위적 지원을 펼쳐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목표 106억 달러 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근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유통모델을 실험하고 있는데 그 성과와 전망은?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작년 4000억 원에서 올해 2조8000억 원, 2023년에는 10조 원으로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aT는 온택트시대의 신유통모델인 라이브방송을 활용해 농수산물의 온라인거래 활성화와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축된 국산 농수산물의 소비 촉진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총 15회 라이브방송 진행으로 누적 시청자 225만 명, 판매 실적 13억6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과 협업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다수의 지자체와 협업해 우수한 제철 농수산물과 지역특산물 등 다양한 품목들을 월 8회 이상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K-Food Fair·국제식품박람회 등과의 연계로 우리 농수산식품의 국내외 신규 판로 개척지원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 

-여성농업인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농촌여성신문을 통해 여성농업인, 그리고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농어업·농어촌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우리 농어촌의 희망인 여성농어업인들을 둘러싼 환경이 과거보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열악하다. 농어업 현장에서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이 대한민국 농수산식품산업 발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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