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 – 무더위와 코로나19 이겨내는 보양식

▲ 초복을 앞두고 마트를 찾은 사람들이 복날맞이 보양식을 준비하기 위해 식재료를 고르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가정서 보양식 해먹는 소비자 증가
바깥일 많은 고령농민들, 반드시 보양식 섭취 필요

초복을 앞둔 주말, 복날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전통시장과 마트가 오전부터 북적였다.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라 수도권에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기 전이어서 그런지, 전국 대형마트 휴무일임에도 초복에 맞춰 가정에서 특별한 보양식을 준비하려는 가족단위 시민들이 식자재마트와 전통시장을 많이 찾았다.
시민들은 보양식 대명사인 삼계탕과 백숙 재료인 생닭을 구입하려고 육류코너에 발길이 몰리면서 고단백 보양식 재료를 사수하기 위한 쇼핑에 여념이 없었다. “한 마리씩 포장된 삼계탕용 닭 크기가 가족 여럿이 먹기에 작은 듯하다”는 아쉬운 소리가 육류코너에서 들려오기도 했다. 이날 한 마트에서는 복날맞이 삼겹살 타임세일을 벌이기도 했는데, 시민들은 장시간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고 길게 줄지어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야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하루 종일 몸을 움직여야 하는 육체활동을 위주로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여름철에 먹는 삼계탕 한 그릇이 기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고령일수록 혈압이 낮고 근육량이 적어 여름철 탈진하는 경우가 잦아 평소에도 조금씩 살코기 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육체노동이 많은 농촌에서 복날은 농사일에서 잠시 벗어나 무더위에 지친 심신에 기력을 높이는 날이다.
남녀노소 즐겨 먹는 삼계탕은 처음에 ‘계삼탕’(鷄蔘湯)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중국의 옛 약학서인 본초강목을 보면 ‘닭은 보양하는 성질이 있어 속이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고,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닭고기는 허약한 몸을 보호하는데 좋기 때문에 식사요법에 많이 쓰고, 간의 양기를 도움으로써 체내의 부족한 양기를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고 적혀있다. 예로부터 닭고기가 보양식의 재료로 널리 사용돼온 것을 알 수 있다.
조상들의 지혜를 이어 한여름 무더위에 사람들은 복날 음식을 통해 지친 기력을 높이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보양식 전문 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줄고, 그 대신 기력과 면역력을 더하는 복달임 음식을 가정에서 직접 해먹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복더위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본지는 이러한 건강 위기(?)의 시기에 시민들이 가정에서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복날음식을 소개해본다. 이들 복달임 음식은 전국의 농촌여성들이 각 지역의 농특산물을 활용한 건강식이어서 코로나와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든든한 보양식이 될 것이다.
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 김형숙 회장은 “강원도는 산, 바다, 강이 두루 인접해 풍부한 먹거리를 활용해 강원도만의 특색 있는 보양식을 만들어 농번기 기력을 높이고 있다”며 “엄나무로 나물과 장아찌를 만들고 백숙에도 산나물과 흑마늘을 넣어 차별화하는데, 닭고기 뿐 아니라 닭죽까지 든든하게 영양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음식연구회 김순옥 회장(대한민국 식품명인 85호)은 “코로나19로 마을회관에 모여 복날에 삼계탕, 염소탕, 용봉탕 등 보양식을 나누는 풍경이 아득해졌다”며 아쉬워한다. 김순옥 회장은 “전남의 경우 해안가는 전복과 낙지, 민어를 활용한 보양식을 먹고 젠피(초피나무) 열매를 활용해 고구마순김치를 곁들이는데, 복날음식을 먹으면 몸의 세균을 다스려줘 천연 구충제와 다름없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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