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기획··· 농어촌公, 지역개발 ʹ희망씨앗ʹ (2)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든다-집단 체류형 농촌살이의 모델 경북 의성 고운마을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는 지역특성을 반영한 지역개발 원스톱 지원으로 농어촌 지역을 살기 좋고, 잘 사는 행복한 농어촌을 만들기 위한 지역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사업 지방이양 활성화로 농촌 공간계획 수립과 농촌협약 체결, 지자체 사업 설명회 등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체계적‧전문적 지원으로 농어촌지역개발 사업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과 지역 특성에 맞춘 새로운 지역개발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농어촌의 현안 문제 해결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온 농어촌공사의 지역개발사업의 성공사례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들이 도시의 아파트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춘 체류형 임대주택에서 농촌생활을 경험해 실패없는 농촌 정착에 성공할 수 있도록 농어촌공사와 지자체가 함께 나서서 돕고 있다.

 

•도시와의 정주여건 격차 줄인 주택과 농촌체험의 기회 제공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한 인구 유입의 가교 역할

•캠핑장 체험장 카페시설 구비해 일자리 창출

경북 의성군은 지역소멸 지수가 높은 곳으로 첫 손꼽히는 지역이지만, 막상 현장을 찾았을 때 정말 지역소멸이 일어날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만큼 활기차다. 지역소멸의 위기의식을 느낀 지자체와 주민들이 똘똘 뭉쳐 새로운 인구 유입과 지역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소멸은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 문화가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블랙홀처럼 인구를 집중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를 타개할 대책은 지역을 살기 좋게 편하게 만들고, 농촌지역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 농촌이 도시만큼 정주여건이 좋고, 편안하고 문화와 복지의 기회가 많다면 굳이 농촌을 떠나겠는가? “이곳에 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들면 농촌에도 사람이 돌아올 것이다.

 

#임대 장기 체류형 농촌마을을 만들다

의성 고운마을은 남안동 IC에서 8km 가량 고운사 방향으로 들어간 단촌면 구계리의 마을이다. 고운사는 신라신문왕 원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사찰로 신라시대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머물러 학문을 닦았던 곳이다. 고운사 바로 아래쪽엔 최치원 문학관이 개관해 고운마을은 역사와 문화 관광 자원을 풍부히 갖춘 곳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00억 원의 예산으로 의성군에서 위탁받은 활기찬 농촌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만6097㎡의 부지에 체류형 임대주택 25세대와 웰컴센터 등의 공동시설 3동, 방갈로 15개를 갖춰 농촌 경관과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이 함께 구현되는 고운마을을 조성했다.

특히 고운마을은 평범한 직선 대신 곡선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 마을의 공간 구성을 하고 마을의 사람들이 힐링의 삶의 터전에서 일회에 그치는 체험이 아닌 연중 머물며 자연을 배우고 삶의 방향을 택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 농어촌공사는 올해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2021대한민국 국토대전’에 의성고운마을 사례를 출품해 농촌지역의 활성화 사례로 홍보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토대전은 우리나라 국토와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가꾼 사례를 발굴하고 평가한다. 고운마을은 ‘우수한 기능과 디자인의 주거 상업 업무단지’ 분야에 응모했다.

 

# 마을운영은 주민이 직접 한다

▲ 고운활기찬마을협동조합은 기존 마을주민도 함께 참여해 운영하고 있다.(사진 왼쪽이 김종국 사무국장)

고운활기찬마을협동조합은 기존의 마을주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마을조합이다. 체험시설과 캠핑장을 통해 수익을 내고 일자리를 만든다. 협동조합 김종국 사무국장은 고운마을 첫 입주 당시 때 들어와 협동조합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체류형 임대주택의 입주는 최초 2년이고 일년씩 연장이 가능해 최대 5년인데 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도록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어 편리합니다”

세대당 18평의 2층 주택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 20만7000원의 비용을 지불한다. 집마다 5평 정도의 텃밭도 별도로 마련돼 있어 부식용으로 각종 채소를 재배하거나 취향에 따라 예쁜 화단으로 가꿀 수도 있다. 현재 8세대가 입주 심사를 마치면 25세대가 모두 꽉 찬다.

▲ 오토캠핑장과 방갈로 대여를 통해 얻는 수입은 마을협동조합의 주 수입원이다.

전직 은행원인 김종국 사무국장은 전원생활의 꿈의 중간 정착지로 마을에 들어왔다. “이곳 생활의 경험으로 농촌생활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아예 정착하려고, 인근에 집 지을 땅을 마련했죠.”자녀들 뒷바라지 때문에 아직 합류하지 못한 김 사무국장의 아내도 조만간 의성으로 내려올 계획이란다.

김 사무국장은 “2019년 첫 고운마을 입주 때 10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좋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고운마을의 활력화를 위한 각종 체험 등이 잠시 멈추면서 계획이 틀어져 마을을 떠난 사람이 생겼다”고 안타까워했다. 첫 입주 당시 공연 연출 기획자 등 각종 문화 관련 전문가가 입주해 마을에 문화 행사를 기획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여의치 않게 돼 잠시 숨을 고르며 내일을 도모하고 있다.

 

“50대 중후반의 부부가 농촌생활을 경험하기 딱 좋아요.”

마을에선 가족이 모두의 이주를 원하지만, 자녀 교육 등의 현실적 이유로 가족 전원의 입주는 쉬운 일이 아니다. 대신 은퇴해 농촌생활이나 작은 농장 경영을 원하는 액티브 시니어의 입주가 많다. 현재 입주민은 대학교수, 목공예가와 도예가 등 다양하며 서울과 부산 등의 대도시를 비롯해 경북 일원 등에서 의성으로 온 사람들이다.

“코로나19가 물러가면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입주자들이 서로 협력해 마을에 더 활기를 띄울 계획입니다”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마을 정비가 잘된 고운마을을 잠시 가교 삼아 더 많은 이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원들은 더 마을을 알리고 활성화 할 생각이다.

 

 

□현장인터뷰-한국농어촌공사 최병윤 경북지역본부장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농업환경 변화에 맞는 맞춤사업 적극 추진

▲ 한국농어촌공사 최병윤 경북지역본부장

 

•지역개발사업으로 농촌주민 생활 주거 환경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스마트팜 농업분야 전문성 입증으로 사업 저변 확장

 

-농업농촌에 활력을 이끌기 위한 경북지역본부의 노력은?

고령화, 인구감소, 문화ㆍ복지시설 부족 등 열악한 정주여건으로 인해 농어촌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의 자원과 전문성을 활용해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본부를 포함한 17개 지사에서 현재 214지구에서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취약지역생활여건개조사업, 마을만들기, 신활력플러스, 어촌뉴딜300사업 등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어촌 주민의 기본적 생활수준 보장’과 ‘쾌적한 주거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농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본부는 상주시 사벌면 일원 42.7ha에 조성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사업, 노지스마트농업 등 스마트농업 기반조성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며 농업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노지스마트 농업 시범사업에 전국 최초로 선정돼 24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66.05ha 규모의 사과원예 ICT기술과 스마트 시설을 연계한 스마트농업 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우리본부는 스마트농업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하여 포항 스마트원예 기반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저변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경북의 활기찬 농어촌을 위한 본부의 노력은?

‘누구나 살고 싶은 농어촌’ 조성을 위해 지역개발사업 외에도 생활밀착형 SOC사업 확장과 농어촌지역의 자원, 고유테마를 살려 지역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조성하고 있다.

본부는 농업과 농촌을 보존하고 살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도시민의 관심과 협력이 없으면 농어촌 활성화가 어렵다고 본다. 도시민의 방문증가와 귀농귀촌이 활성화 될수 있도록 휴양, 숙박체험이 가능한 경북도 내 농촌마을 16개 권역에 대해 공공기관, 민간기업에 홍보를 하고 있으며, 코로나 19에 대응해 영상매체(유튜브, V-Log)를 활용한 온택트 홍보방식도 추진해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농어업·농어촌의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청년들이 농업을 이어갈 후계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존 농업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부터 농지은행사업 추진체계 개편을 통해 진입, 성장, 전업, 은퇴 등 생애주기별 맞춤지원을 실시하여 농업인의 영농 정착과 경쟁력 강화, 노후생활 안정을 돕고 있다.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을 위해 재해취약시설물 안전점검 및 노후시설 보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재해예방을 위해 노후 수리시설물 개보수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데 우리 본부는 올해 작년대비 83억원 증가한 684억원의 수리시설개보수사업 사업비를 확보해 노후화된 시설물을 현대화하고 있다.

재해취약시설물 사전점검도 철저히 해서 경북 관내 683개소 농업용저수지와 111개소의 배수펌프장을 포함한 농업기반시설의 정기점검을 분기별로 실시하고, 위험성이 큰 시설물에 대해서는 전문인력의 정밀 점검과 안전진단실시, 보수보강을 추진, 앞으로 도래할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농어촌의 재해예방 활동에 계속해서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공사의 ‘KRC 농어촌 뉴딜전략’에 경북지역본부는 어떻게 발맞추고 있는지?

농어촌공사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농어업·농어촌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KRC 농어촌 뉴딜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경북지역본부도 공사가 수행해온 생산기반, 용수관리. 농어촌지역개발, 농지은행의 4대 주요사업 고도화, 디지털·그린·어촌·융복합 뉴딜분야 중점 추진을 올해 주요목표로 정하고 안전한 영농환경 구축, 농어촌 스마트·그린경제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우선 스마트팜 혁신밸리조성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기반을 확대하고, ICT 기술을 접목한 농업기반시설 및 수자원 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재난재해 대응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농업기반시설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확충, 친환경 지하수댐 개발 등 청정지하수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로 농어촌지역 그린에너지 확산과 탄소중립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밖에도 지역균형 뉴딜에 대응한 KRC 경북지역개발센터 활성화 및 농촌협약 지원 강화, 어촌뉴딜 300사업 선도적 추진, 지역별 맞춤형 사업발굴로 농어촌 공간 혁신과 공동체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경북 KRC 지역개발센터 활성화 방안은?

경북본부는 지역개발센터의 전문성과 내실화를 위해 2020년부터‘KRC 경북지역개발센터(이하 센터)’를 신설, 운영 중에 있으며, 작년부터 전담직원을 배치해 농어촌이 직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KRC경북지역개발센터를 중심으로 도시계획, 지역경관 10개 분야 대내ㆍ외 실무 전문가 42명을 구성하고 민·관·학을 연계하는 소통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에 있으며, ‘지역협력관 제도’를 도입해 외부기관과 인사교류를 통해 지속적인 상호 협력 체계 구축, 신규사업 발굴과 정부예산 확보 등 거버넌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경북센터는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ʹ지역 맞춤형사업ʹ을 지속발굴하여 성공적인 농촌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의 농어업인 여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대구 · 경북 농어업인 여러분,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농어촌을 든든히 지켜주고 계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 농어촌은 고령화와 공동화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농어촌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농어업인 여러분이 좀 더 편하게 농어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재난·재해에도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고, 농업환경 변화에 맞는 맞춤형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대구·경북 농어업인들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적극 지원하겠다.

농어업인과 함께하고 농어촌을 위해 일하는 공사의 존재가치를 되새기며 농어업인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드리겠다. 농어촌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농어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공사의 노력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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