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기사를 잡은 K기자의 비밀

신문기자들 사이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인물에게 접근하려고 할 때 이용하는 테크닉이 있습니다. “상대의 취미에 관한 이야기를 하라!” 이런 사람은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모 신문사의 경제부 K기자가 이런 매스컴 혐오의 재계인사를 만나, 의견을 취재해 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하지?’ K기자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취미에 관한 이야기를 하라!” 고 한 선배의 가르침이 떠올랐습니다. 그 사장은 대단한 낚시광이었습니다. 낚시에 관한 인터뷰에는 실로 기분 좋게 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K기자는 곧 낚시잡지의 편집자를 방문했지요. 낚시잡지의 편집자는 그 사장이 일주일 전에 낚시에서 아주 큰 붕어를 낚아 올린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K기자는 그 사장의 비서에게 전화로 이런 신청을 했습니다. “일전에 사장님이 낚아 올린 대어(大魚)에 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랬더니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비서로부터 응답이 왔습니다. “내일 10시부터 30분간 접견하시겠다고 합니다.” 인터뷰 중 기자는 계속 맞장구를 치다가 적당한 찬스를 보아서 자기 본래의 목적인 경제에 관한 문제를 꺼냈습니다. 그때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던 터라, “할 수 없지. 자네의 열의에 반해서 이야기해 주겠네.” 하고 자기의 소신을 피력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이 K기자의 이름으로 특종기사가 지면을 장식했지요. ‘무슨 방법으로 그 사람을 구워 삶았을까?’ 모두 의아해 했지만 K기자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그 비법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본지 가정행복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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