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초중등사업부 김 성 오 사장

 

약국 주인서 1조 매출의 교육기업CEO로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처럼 행동
교과교육·인성교육 병행해야 리더로 커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농업은 곧 한미FTA 비준을 앞둔 상황에다 중국·일본·뉴질랜드·호주 등과의 FTA협상도 준비하고 있어 활로를 찾기 힘들다.
어려운 시기에 빚 600만원으로 4.5평의 조그만 약국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시가총액 1조원의 교육기업을 일으킨 메카스터디 김성오 사장을 만나 그가 일군 성공 비화를 들어보았다. 농업도 생산에서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기업마인드로 소득창출을 해야 할 상황이다. 그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농업경영의 금과옥조이며 희망의 복음이 되리라 본다.


“육일약국 갑시다.”

경남 마산 소재 4.5평짜리 김성오 사장의 육일약국은 버스가 제대로 닿지 않아 택시를 타고 들어올 정도로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었다. 택시기사에게 행선지를 알려줄 큰 건물이 제대로 없는 곳이었다. 김 사장은 시내에서 집으로 갈 때 택시기사에게 낯간지러운 상황에서 용기를 내고 “교방동 육일약국으로 갑시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을 내려놓은 택시기사가 되돌아가면서 혼자말로 “그런데 쪼맨한 약국이 와그리 유명하지요? 약이 싼가 조제를 잘하나…? 유명하기는 엄청 유명한가베”하고 중얼거렸다.
택시기사의 얘기를 듣고 김 사장은 가족, 친척, 지인 심지어는 전역 후 찾아오는 전우에게도 택시를 타면 “육일약국 갑시다.”라고 말하라고 일렀다. 그 후 육일약국 근처에 사는 동네 주민들도 택시로 귀가할 때 기사에게 “육일약국 갑시다.”라고 말해야 기사들이 빨리 행선지를 찾게 될 정도가 됐다.
김 사장은 육일약국에 온 택시기사에게 드링크제를 주면서 동전을 바꿔주는 서비스로 환심을 샀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인근 도시에서도 “육일약국 갑시다.”하면 기사들은 두말 않고 한달음에 육일약국에 데려다 줬다.

 

꼼꼼히 기록하고 기억하라
김성오 사장은 ‘친절’을 약국 경영의 제일 큰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대부분의 손님은 약을 사기 전 에 주관적인 관심과 해석으로 약을 달라고 조른다. 학교에선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었기에 당황할 만도 했지만 김 사장은 역으로 화제를 돌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고객의 10년 투병 스토리를 풀어놓게 해 손님을 먼저 위로하고 성의껏 약을 조제했다.
김 사장은 또한 손님의 이름과 인상, 신상명세를 차트에 기록하고 손님이 돌아간 뒤 40~50번 외었다. 그런 손님이 한참 후에 다시 찾아오면 “OOO씨 지난번 편도선 좀 어떻습니까?”라며 인사를 건넸다. 김 사장은 이런 세심한 감동으로 단골고객을 모았다.
손님이 다 빠져나간 어느 저녁 건너편 도로에서 불이 켜진 육일약국을 바라보았다. 어둠이 짙게 내린 조그만 약국은 초라했다. 그때 40와트 형광등 6개 정도 달면 충분한 공간을 일부러 형광등 25개를 달았다.
불을 환히 밝힌 뒤 약국 손님들의 반응 폭발적이었다. “와! 죽이네요. 약국 때문에 동네가 환해졌습니더.” “약사님 약국이 이리 환하니 우리들 병을 쉽게 낫게 해줄 것 같습니더.”
김 사장은 어느 날 호텔에 갔다가 자동문으로 출입하면서 손님모시기에 편리할 듯해 4.5평 약국에 자동문을 설치했다. 마산시내 호텔에 이어 두 번째 자동문을 설치한 것이다.
육일약국의 자동문은 이후 동네 명물이 됐다. 특히 어린이들이 자동문을 신기해하면서 부모들의 약국 출입도 자연스레 늘었다.

 

큰처남 권유로 교육사업 투신
김 사장은 3년간 돈으로 마산역 앞에 새 약국 부지를 물색했다. 그리고는 자전거를 타고 인근을 밤낮으로 돌며 동네 가구수와 유동인구를 조사했다. 횡단보도 앞에서는 30분 단위로 통행 인구 체크했다. 근처 20층 대형 빌딩의 입주자 수도 확인했다.
그러한 사전조사 결과 충분히 사업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약국 인테리어 공사 중 오픈 예고 간판부터 미리 달아놓고 오픈을 알렸다.
그리고 약국 문을 열자 인근 창원, 거제, 함안, 진해, 고성 등지에서 자동차 타고 손님들이 약국을 찾아왔다. 육일약국 개업 11년만의 대약진이었다.
손위 큰처남이자 메가스터디그룹 손주은 대표이사는 김성오 사장의 약국 경영 솜씨에 감동해 1990년 어느 날 교육사업에 참여할 것을 종용했다. 이후 김 사장은 6년간 마산과 서울을 오가며 처남의 교육사업을 돕다가 흥미를 느꼈고 전망을 확신하면서 1999년 약국을 정리하고 교육사업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지금은 중등부 온라인 교육사업을 하는 메가스터디 엠베스트(Mbest)의 50대 CEO로 변신한 김성오 사장.
자녀교육과 관련한 질문에 김 사장은 “학교성적을 올리는 데만 관심을 갖는 학부형들이 많은데, 성적 위주로 자녀들을 독려하면 학생들이 스트레스에 쫓겨 정서가 불안해지고 성적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김 사장은 또 “인성교육을 병행해야 학생들이 건전한 품성과 안정적인 사고를 갖고 다른 아이들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 그래야 남을 돕고 배려하는 리더의 품성을 갖게 됩니다.”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교육철학으로 메카스터디는 회원 학생을 대상으로 집행교육을 갖고 있으며, 이때 노인이나 장애인에게 봉사하는 인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을 고객 섬기듯…
김성오 사장은 거대 기업을 이끌며 직원들을 옛날 육일약국 고객 섬기듯 한다.
어느 날 중요 직책을 맡고 있던 한 사람으로부터 느닷없이 사직서를 받았다. 그를 회사에 눌러앉히기 위해 다섯 차례 면담 끝에 붙들었다. 되돌아서는 직원을 끈질기게 설득해 지금은 가장 충성심 강한 직원으로 키워 큰 책임을 쥐어주고 있다고 김 사장은 자랑한다.
“기업 경영의 우선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입니다.”
김 사장은 고객을 감동시키기 전에 직원에게 먼저 감동을 주려고 노력한다. 어버이날에 직원들에게 직접 보너스 주기 보다는 직원 부모님에게 입금해준다.
보너스 받은 것을 확인한 직원들이 “사장님, 우리 엄마가요 너희 회사 오래 오래 다니랍니다.”라는 말을 할 때, ‘사람은 보살피는 것이 사업의 가장 큰 자산가치’라는 것을 확인했다.
한번은 또 교회행사를 마치고 주운 지갑이 회사 여직원의 지갑임을 알고 거기다 10만원 보태 ‘지갑이 헐었으니 바꿔라.’는 메모를 넣어 건넸더니 시어머니가 이말 듣고 역시 감동하며 “사장님 잘 섬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업 운영의 최고의 덕목은 ‘신용과 정직’입니다. 정직은 은행의 예금통장과도 같죠.”
자신이 넣은 신용과 정직은 확실한 이자를 남긴다. 오랫동안 쌓은 신용은 다른 사람이 훔쳐 갈 수도, 뺏을 수도 없는 성공의 필수 자재라고 김성오 사장은 강조한다. 정직한 기업과 사람에게는 거래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고.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변명만이 보인다’는 필리핀의 속담이 있어요. 항상 긍정적인 사람은 쉽게 성공의 비법을 찾기 마련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생각으로 오늘의 번영을 일구었죠.”
우리 농업인들도 무한한 도전을 맞고 있는 이 시점에 굴복하지 말고 김성오 사장의 메시지를 거울삼아 부농의 꿈을 이루는 값진 노력을 다해보자.

 


김성오 사장의 성공비결

긍정적 믿음 -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사명감을 갖는다.
창의적 사고 - 보다 더 잘해보려고 생각하고 노력한다.
적극적인 실천 - 계획한 일을 반드시 실현시키기 위해 적극 실천한다.
지속적인 노력 - 일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목적 달성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천한다.
신뢰 - 신용을 쌓아 남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도움을 얻는다.
감동 - 사람의 마음을 열려면 감동을 줘야 한다.

 

메가스터디는…

초·중·고등학생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교육업체. 전국적으로 56만명의 학생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저렴한 비용의 온라인 교육을 통해 지역간·빈부간 학력격차 해소에 자부심을 갖고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고등부), 엠베스트(중등부), 엠주니어(초등학교 4~6학년) 등 온라인 교육사이트와 고등부와 재수생들을 위한 오프라인 메가스터디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의·치·약학 전문대학원 입시교육 브랜드인 메가엠디, 법학 전문대학원 입시교육 브랜드 메가로스쿨, 메가스터디 출판 전문회사인 메가북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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