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효행청소년단 주최 2021 효행편지쓰기 수상작

▲ 고진용 대전탄방초교 6년

저는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올해부터 갑자기 키도 훌쩍 커지고, 목소리도 이상해지면서 변성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바른 이미지로 인사도 잘하고 상냥한 말투와 배려있는 행동으로 칭찬을 많이 받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그런 저를 자랑스러워하십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제가 어머니께 자꾸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상시에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에 반응이 늦어지고,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고, 화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어머니께 짜증을 내기도 하고, 투정도 부립니다. 그리고는 “어머니 죄송해요” 하고 말하면 어머니께서는 괜찮다고 하셨는데, 그런 일들이 자꾸 반복되고, 어머니께서 “진용아, 요즘 엄마한테 죄송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거 같지 않니?”라고 말씀을 하셨고, 그때서야, 너무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께, 부모님께, 가족들에게 이맘때부터 시작된다는 사춘기라는 시기를 겪으면서 마음 상하게 해드리면 어쩌나... 중학교 2학년인 누나가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며 어머니를 속상하게 하면, “어머니, 누나는 사춘기라 그래요.” 하며 어머니를 위로해드리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내가 똑같이 어머니를 속상하게 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그런 걱정을 어머니께 말씀드려보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웃으시며 “우리 아들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지금처럼 서로 많이 대화하고, 미안한 일 있으면 바로 사과하고, 많이 안아주면 되지!” 하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어머니께 “오늘도 힘내세요!” 하고 안아드리고, 제가 학원에 가기 전이나 다녀와서 꼭 한 번씩 안아드리면, 어머니께서는 “오늘도 공부하느라 수고했다~” 하고 안아주십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제가 안아드리면 기분도 좋아지고 저의 마음도 편안해지는 걸 느낍니다.
제가 앞으로 겪을 사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고, 부모님의 사랑과 대화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봅니다. 이제 더욱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사춘기가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누구에게나 오는 사춘기지만 그래서 너무나도 걱정됩니다. 사춘기를 이겨내고 예전보다 더 예의 바른 제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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