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사소한 습관과 행동이
금연 성공률 올리는데
도움을 준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시기에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흡연은 천식 같은 호흡기 질병과 심장이나 혈관의 병을 일으키고, 기관지 점막의 운동을 감소시켜 방어능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호흡기 점막에 바이러스에 민감한 수용체가 늘어나게 유도해 코로나19에 잘 걸리게 만든다. 따라서 중환자실을 들락거리거나 사망하는 환자들 가운데 흡연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한 대학병원에서 담배 끊는 방법으로 마스크를 제안한 적이 있다. 6개월 정도 마스크를 쓰게 했더니 금연 성공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반년이 아니라 1년 이상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담배를 끊기 쉬운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끊으려면 먼저 금연하는 날을 정하라고 한다. 그러나 날짜를 정하는 것보다 결심했다면 바로 끊는 것이 낫다. 피우는 담배 개비를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느 순간에 흡연량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을 하겠다면 담배를 피우는 친구를 만나지 않아야 하고, 한동안 그런 모임을 갖지 않아야 흡연의 유혹을 피할 수 있다.

담배를 끊으려면 먼저 담배를 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에게 서둘러 얻어 피우면 담배를 끊지 못할 뿐 아니라 째째한 사람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니 유의해야 한다. 금단증상은 금연 시작 2시간쯤 발생해 24시간에서 48시간 사이에 최고조에 이르러 1주일쯤 지나면 줄어든다. 금연이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사람들은 의지만 있으면 쉽게 끊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흡연은 니코틴 중독으로 1997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담배를 마약으로 선언했을 정도로 끊기 어렵다. 담배는 코카인, 알코올과 비슷한 정도의 금연 성공률을 보이는데, 자신의 의지로는 단지 7∼10%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은 금연치료약이 12주간 무료여서 약물을 슬기롭게 이용하면 금연 성공률을 두세 배 늘릴 수 있다.

그밖에 사소하게 여겨지는 습관과 행동이 금연 성공률을 올리는데 도와준다. 첫째, 왼쪽 앞가슴 주머니에 담배를 넣지 말아야 한다. 가장 꺼내기 어려운 곳에 담배를 넣는 게 중요하다. 둘째, 왼쪽(왼손잡이는 오른쪽) 손목에 고무줄을 차는 것도 적잖은 도움을 준다.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고무줄을 당기면 자극이 돼 다시 금연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담배를 넣던 주머니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을 넣기를 권한다.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진을 꺼내게 되는데, 정 담배를 피우려면 찢고 피우는 것도 흡연 욕구를 사라지게 만든다. 담뱃갑에 사진을 끼워 놓는 것도 좋다. 그런데 아내나 남편인 경우는 드물고 보통 아들딸이나 손주의 사진일 때가 많다. 간혹 애인 사진일 때도 있어 부부싸움을 하거나 담배 끊다가 이혼하는 수도 있다. TV 드라마가 현실이 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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