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기획 : 농촌여성 디지털 생활 완전정복 – 강원도 홍천 ‘웰품’ 김미정 대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업인들에게 디지털 생활은 반드시 정복해야할 과제가 되고 있다. 일상화된 비대면 언택트 생활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나 유튜브, 블로그 등 SNS를 통한 비대면 판로와 농장 홍보에 농촌여성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SNS 마케팅을 통해 앞서가는 여성농업인을 만나 SNS 활용법과 소통 노하우를 나누고자 한다.

▲ 강원도 홍천군‘웰품’ 김미정 대표는 SNS를 통한 진심을 담은 소통으로 고정 고객을 확대했다..

끈기 있게 SNS 활용하는 역량 갖춰야
앞으로 온라인 마케팅 더욱 주목될 터
SNS서 일상 나눠 소비자와 친밀감 형성

온라인 판매로 코로나 타격無
강원도 홍천군에서 잡곡을 재배하는 ‘웰품’ 김미정 대표는 남편과 함께 국내 최초 화이트퀴노아 유기 재배에 성공했다. 온라인 판매에 주력해온 김미정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 타격이 없었다고 한다.

“저희 부부는 앞으로 전망 높은 산업이 농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의 시대에서 온라인은 중요하잖아요. 이전부터 온라인 판매에 주력해 와서 코로나19 위기를 맞닥트렸을 때 타격이 없었습니다.”

김미정 대표는 재배한 화이트퀴노아와 현미, 돼지감자, 구기자에 유기농재배 인증을 받은 강점을 살려 헬로우네이처와 이마트몰 등 온라인 판매처를 개척했다.

“시중 온라인 판매처는 고객 유입이 쉽지만 궁극적으로 농업인이 판매까지 가능한 역량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 급부상 하고 있는 라이브방송과 유튜브 제작에 제가 관심 갖는 이유죠.”

▲ 김 대표는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음식에 웰품의 농산물을 접목해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전한다.

공감 높이는 SNS 소통에 주력
김 대표는 농업을 시작하고 3년 6개월의 무명시절을 SNS에 소통으로 극복했다. 손수 재배한 농산물을 요리 하는 콘텐츠를 인스타그램과 네이버카페에 공개했다. 시도 때도 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게시물을 올리며 웰품에서의 일상을 전했지만 처음부터 반응은 없었다고 한다.

“제가 업로드 하는 요리는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해요. 텃밭에서 쉽게 캘 수 있는 채소를 이용한다거나,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 위주로 구상했습니다. 비가 오면 수확한 감자로 수제비를 만들고 수제비 반죽에 화이트퀴노아를 접목해 웰품만의 수제비 레시피를 알리며 소통했어요. ‘냉장고 파먹기’를 주제로 집에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간단한 레시피를 알려드려요.”

김 대표는 SNS에 게시물을 올릴 때 고객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농업인분들의 SNS를 모니터링하면 영농일지 성격의 게시물이 많아요. 일반 고객들은 지속적으로 연재되는 농사 소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공감 되는 게시물에는 적절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다. 저는 하나의 게시물에 농산물을 생산하고,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해 요리 하는 모습, 배송하는 방법까지 기승전결에 맞춰 구성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판매 목적의 게시물 보다는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김 대표 사생활을 편하게 공유하며 고객과의 내적 친밀감을 높이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

“SNS 마케팅은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첫 번째도 끈기, 두 번째도 끈기에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자신 있게 전할 수 있어야 해요. 꾸준하게 나를 알리면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날이 반드시 온답니다.”

고객 관리는 상담에서부터
김미정 대표는 고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먼저 SNS 채널별 연락처를 각각 듀얼번호로 공개해 두고 채널마다 유입되는 고객의 특성을 파악한다. 고객의 요청사항은 김 대표의 주소록에 메모해두고 추후 상담을 진행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놓친 고객일지라도 다음 생산시기에 맞춰 고객에게 홍보하는 방법으로 단골고객을 늘려나가고 있다.

▲ 라이브방송 진행을 경험한 김 대표는 단시간에 목표 판매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업인들에 라이브방송 기회 주어지길
꾸준한 소통으로 성장하게 된 김 대표는 지난해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라이브방송 선정 농가가 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김 대표의 경험에 따르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진행되는 라이브방송은 공신력 있는 업체를 위주로 선정되고 있다고 했다. 

“라이브 방송은 농업인들의 홈쇼핑이에요. 단시간에 판매율을 급증시킬 수 있는 효과가 따라옵니다. 카메라 앞에 출연하는 일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앞으로 라이브 방송과 친해지는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농업 관계기관에서 라이브 방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기회를 농업인들에게 많이 제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 대표는 웰품 홈페이지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화이트퀴노아와 직접 유기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미니인터뷰 - 강원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신동호 연구사 

“여성의 섬세한 능력, SNS 운영에 효과적”

▲ 강원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신동호 농업연구사는 여성의 섬세한 능력이 SNS 운영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농산물 홍보콘텐츠 제작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 참여 농업인들의 반응은?
이번 교육은 기획 단계부터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 마케팅 역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현장 농업인과의 공감에서 시작했다. 그래선지 참여 농업인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방역 지침 준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관계로 현장감 높은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농가별 방문 컨설팅 진행하고 보다 생생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SNS 마케팅에 도전하는 농촌여성들께 한 마디...
농산물 홍보 마케팅의 목표는 농업인들의 정성과 노력의 가치를 보다 높게 평가 받고, 그에 합당한 소득을 올리는데 있다. 특히 여성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능력은 SNS에서 크게 효과를 보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농업인들의 마케팅 능력을 향상시키고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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