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기상재해 등의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농가소득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역대 최고인 4503만 원으로 2019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중 농업소득은 1182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15.2% 늘었는데, 이 같은 수치에 대해 정부는 쌀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한 선제적 수급안정 대책과 재해보험 등 농가 경영안정 지원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농촌관광 등이 크게 줄어 농업외소득은 전년대비 4.1% 감소했지만, 공익직불제 도입과 농업인 국민연금 지원, 특히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 보조금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이전소득은 전년보다 27%나 증가해 전체적으로 농가소득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농업소득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전년도에 경영비 증가 등으로 과수, 채소, 미곡, 화훼 등의 수입이 대폭 감소한 것에 따른 반등과 재해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주요 품목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농가소득 증가세가 계속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농산물 수급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 과수화상병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농촌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농업노동력 부족, 코로나19의 장기화 등도 우리 농업의 지속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갖가지 피해에 따른 공적보조도 한계가 있고, 이마저도 국민적 공감을 얻는 게 쉽지 않다. 정부의 더 꼼꼼하고 면밀한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과 돌발 병해충, 가축질병, 자연재해 등을 대비한 철저한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농가소득이 마냥 자랑만 할 장밋빛 수치가 아님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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