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고 했다. 농사의 미덕은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비닐하우스가 생기고, 병해충에 강한 농작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때로는 하늘의 뜻과 상관없이 풍작을 맞는 과학영농의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상기후와 새로운 병해충이 급증하면서 지금까지의 과학영농은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하늘을 읽어내는 영농’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 관련기관과 연구시설 등은 농업관측 생육에 대한 실측데이터를 기반으로 수급불안정 해소와 병해충 사전 예측 등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농진청은 최근 비래해충의 조기 발생을 예고하고 예찰과 신고를 당부했다. 이 같은 예측은 중국 현지의 평균기온과 우리의 생육 환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앞서 주의보를 발령한 과수화상병 역시도 마찬가지다.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도 기후변화와 환경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고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분석하고 예측할 최고의 과학은 정보와 데이터다. 예측할 수 없는 일은 어쩌면 무모함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농업이 더 폭넓고 다양하게 발전돼 모든 분야에 총체적으로 적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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