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의 양돈농가에서 지난 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양돈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야생멧돼지가 아닌 사육하던 돼지에서의 ASF 발생은 지난해 10월9일 화천군의 양돈농장 발생을 마지막으로 잠잠하다가 7개월 만에 재발한 것이다. 그간 영월지역에서는 11건의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한 바 있으며, 특히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장은 기존 야생멧돼지 ASF 발생지점과 1.2㎞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ASF 발생위험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SF가 재발하자 방역당국은 발생농장에 대한 이동제한과 출입통제에 이어 사육 중이던 돼지 살처분을 하고, 인근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와 소독도 실시하는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번 영월 돼지농장에서의 ASF 발생이 어떤 경로에 의한 것인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농장에서의 ASF 발생이 한동안 없었던 것에 비춰보면 야생멧돼지에 의한 전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간 포획과 사체 수거 등 야생멧돼지로 인한 ASF 확산 방지에 힘써왔지만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닌지 우려된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국내 개발 백신이 없어 해외로부터의 도입에 목매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개발국들의 이기주의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아직 전 세계적으로 개발돼 있지 않은 ASF 백신 개발에 정부의 과감한 예산 투자와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 축산업과 먹거리를 지키는 것이자 ‘K-백신’의 세계화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또한, 이는 바로 코로나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던져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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