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다 남성이, 그리고 나이가 많을수록 성희롱과 성역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성희롱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성희롱은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사람의 책임이 크다’, ‘성희롱은 친근감의 표현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다’ 등 남성이 여성보다, 그리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성희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고, 여성보다 남성이 성역할 고정관념도 더 견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 년간 ‘미투’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성희롱 등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인식차이와 개선노력이 부족한 설문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요즘 군복무 가산점을 둘러싸고 ‘여성들도 의무적으로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국민청원에 20만 명이 넘게 동의하는가 하면, GS25의 ‘남성혐오 포스터’ 논란 등으로 젠더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 같은 젠더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 요즘 같은 남녀 갈등 시대에 가정에서부터 젠더 개념과 역할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인식 개선이 더욱 요구된다. 이와 함께 가정과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요소를 어떻게 하면 해소해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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