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며 전국을 공포에 떨게 해 왔던 ‘소나무재선충’이 곧 퇴치될 전망이다. 산림청은 지난 11일 재선충병 발원지인 부산에서 부산·강원·대구·경기·전남 등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재선충병 5년 내 완전 방제 선포대회’를 열고 겨레의 나무인 소나무의 재선충 완전 퇴치를 다짐했다.

산림청이 이같이 소나무재선충 퇴치를 자신하는 이유는 지난해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소나무재선충 감염목은 10만4000그루로 2005년 56만5000그루의 20% 이하로 줄어들었다. 한번 발생하면 모든 소나무가 죽는다는 재선충을 이처럼 효과적으로 방제한 나라는 보기 드물다. 산림 당국이 특별법을 제정하고 치밀한 방제 활동을 펴온데다 소나무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 관심과 사랑이 가져다준 쾌거이자 고마운 결실이다. 이처럼 한국에서 성공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시스템은 곧 해외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 재선충병을 이 정도로 잡은 것은 세계에서 우리가 처음”이라며 “포르투갈 산림청에서 우리 방제시스템을 배워가겠다고 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유수한 산림학자와 산림방제 당국이 손 들었던 소나무 재선충을 짧은 기간 동안 완벽한 퇴치를 자신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다. 우리 민족의 우수한 능력과 지혜는 이처럼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분야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둔 산림당국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이같은 사례가 경제위기로 힘들어 하는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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