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건강지식이 정확하면
병과 싸워 손쉽게
이기고 공포도 극복

미생물에 대해 알지 못했고, 볼거리조차 드물었던 시절, 파스퇴르는 자신이 연구한 색다른 미생물을 보여주는 과학강좌로 인기몰이 했던 스타였다. 그가 직접 강연한다고 포스터가 붙으면, 큰 강당이 가득 차 많은 사람들이 서있거나 계단에 앉을 정도였다. 그는 차분한 말투로 자신이 발견한 열 가지가 넘는 세균들을 하나씩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했다. 사람들은 불빛을 통해 비춰지는 미생물을 맨눈으로는 볼 수 없다니 거짓말 같았다고 한다.

강의가 끝날 즈음 파스퇴르는 강당의 전등을 껐다. 사람들은 파스퇴르가 또 무엇을 보여줄지 궁금해 서로 얼굴을 보며 두리번거렸다. 그가 걸음을 멈추고 강당 앞쪽의 커튼을 열어젖히자 모두들 높다란 창문을 쳐다보았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수많은 먼지가 줄을 지어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저기 엄청난 세균이 춤추는 것을 보세요.”

갑자기 몇 사람이 입구 쪽으로 달려 나갔다. 곧이어 다른 사람들도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도망치는 통에 여럿 다쳤다고 한다. 심지어 꽤 많은 사람들이 집에 가서도 세균이 잡으러 올까 며칠 동안 잠 못 이뤘다고 하니 그 공포가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세균보다도 훨씬 작아 일반 현미경에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1년 넘게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코로나19가 한동안 잠잠하더니 최근 들어 확진자가 늘어나 전문가들은 방역단계를 높여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우리는 언제쯤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정상적인 일상을 찾을 수 있을까?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 백신의 예방접종이 시작됐고, 늦게나마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접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코로나19도 감기, 독감처럼 계절성 전염병으로 떨어져 모두 예방주사를 통해 감염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증급성호흡기질환(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을 일으켰던 우리에게 익숙한 바이러스다. 다들 코로나 바이러스만 걱정하지만 실제로는 주변에 코로나 바이러스 말고도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와 세균 등의 미생물이 널려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미생물에 노출됐다고 모두 병을 앓는 것은 아니다.

건강에 대한 지식이 정확하면 병과 싸워 손쉽게 이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의학정보가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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