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화장품인 향수는 향취 즉 냄새에 따라 소비자의 기호와 상품의 가격이 형성된다. 향수를 만드는 사람을 조향사(調香師)라고 하는데 이 직업을 가진 사람은 예민하고 섬세한 후각기능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후각기능은 피로가 오면 기능이 약화될 뿐 아니라 냄새를 잘 맡는 개보다 후각기능이 100만배나 뒤떨어져 있어, 조향사는 개와 같은 후각기능을 가진 코를 필요로 한다. 이에 개코의 후각 기능을 기계적으로 모방해 냄새를 정확히 감별하는 전자코가 개발돼 조향사의 직업적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이같이 식물과 동물의 생체기능을 모방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생체모방공학이라고 한다.

생체모방공학에 의한 차세대 태양전지는 하와이에서 자라는 코키아 쿠케이라는 식물의 광합성 과정을 모방해 개발됐다고 한다. 코키아 쿠케이의 잎은 해가 떠 있을 때 태양에너지를 최대한 흡수하는 구조로 작동하는데, 인간이 이를 응용해 차세대 태양전지를 개발한 것이다. 이 전지는 태양광에 대한 감도도 좋고 제조단가도 실리콘 전지의 1/5로 저렴하다.
거미줄은 최강의 낙하산 줄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누에가 뿜어낸 실크도 낙하산 줄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홍합에서 뿜어나오는 접착 성분을 이용, 수술 후 상처부위를 실로 꿰매는 대신 흉터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붙일 수 있는 접착제용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에서는 누에의 실샘에서 나오는 단백질을 솔벤트로 용해해 사람의 뜻대로 강도를 조절, 인공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의공학 연구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생체모방공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우리 생활이 크게 혁신·발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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