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자기편으로 믿고 관계회복에 적극

 

고부갈등을 줄이려면 어머니보다는 아내 편을 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숭실대 평생교육원 박소영(사회복지학) 교수는 ‘고부관계에서 남성의 경험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고부갈등을 경험한 남성 21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박 교수는 고부갈등 상황에서 남편의 역할을 ▲갈등 상황을 회피하려는 ‘모르쇠’ ▲갈등을 중재하는 ‘조율가’ ▲양쪽을 지지하는 ‘황희 정승’ ▲아내 편을 드는 ‘애처가’ ▲어머니 편을 드는 ‘마마보이’ ▲어머니 앞에선 아무 말 못하다가 나중에 아내의 서운함을 달래는 ‘벙어리 냉가슴’ 등 6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모르쇠’ 유형은 대부분 고부갈등이 더 나빠졌다. ‘마마보이’ 유형도 아내가 별거를 요구하는 등 부부 및 고부관계가 동시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벙어리 냉가슴’과 ‘황희 정승’ 유형은 ‘반짝 효과’는 있었지만 장기적 효과가 없었다. ‘조율가’ 유형은 모두 만족하는 중재 방식을 찾았는지에 따라 고부관계가 좋아지기도, 또 나빠지기도 했다.
‘애처가’ 유형은 아내가 남편을 자기편이라고 믿게 돼 고부관계 회복에도 적극 나서고 부부간의 대화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남성들은 고부갈등이 불거진 뒤에야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부관계는 둘이 아닌 세 사람의 관계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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