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개원 39주년 기념 세미나서 제기

30대 후반·50대 여성 취업자 대폭 감소
경단녀 정책에 개인 특성변화 반영해야
여학생 공학교육과 과학기술분야 취업지원 강화 필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여성의 경제활동이 남성에 비해 더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여성 취업자 증가와 고용률 증가가 남성보다 컸지만 코로나 위기 본격화 이후에는 여성의 취업·고용 감소가 남성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개원 38주년을 기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평등의 위기와 기회, 새로운 도약’이란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여성정책연구원 신선미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이 밝히며 코로나19 이후의 여성일자리 정책과제의 변화를 주문했다.

신선미 선임연구위원의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여성 일자리에 대한 충격이 더 크고, 특히 일·가정 양립 부담이 큰 30대 후반 여성과 일자리 안정성이 낮은 50대 여성의 취업자 감소가 상대적으로 급격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고용정책에서 경력단절문제에 대한 대응이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15~54세 여성 중에서 경력단절 경험 없이 지속적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비율이 2016년 42.7%에서 2019년 50.3%로 증가함에 따라 경력단절 없이 계속 일하는 여성들의 문제에 주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성 일자리 정책과제로 “경력단절여성 정책 개편, 일자리 창출 유망분야 여성인력 육성과 활용 촉진, 평생직업능력 개발 등을 통해 여성 고용유지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로나19 이후 여성 일자리 정책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신선미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여성 일자리 정책과제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경력단절여성 정책과 대해 그는 경력단절 위기 여성인구의 연령, 교육수준, 직업경험, 경력개발 요구 등 특성 변화를 반영한 정책 개발과 인구 특성에 적합한 서비스 접근성의 제고를 들었다. 그는 또 고용(복지)센터와 지자체 일자리센터 등 유관 고용서비스 기관과의 중복 서비스 축소·폐지, 취약여성이나 IT·과학기술 R&D 등 여성 진출 전략분야에 대한 특화 서비스 발굴, 새로운 정책수요 충족을 위한 사업모형 개발과 사업 담당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제안했다.

일자리 창출 유망분야 여성인력 육성과 활용 촉진과 관련한 정책과제에 대해 신 선임연구위원은 여학생 과학기술교육과 진로교육, 여대생 공학교육 혁신, 비과학기술분야 전공 여성의 융합기술분야 교육훈련과 취업 지원, 대학전공과 직업훈련 직종에서의 성별 분리 해소 등을 제시했다.

여성 고용유지역량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로 신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적극적 노동시장정책 유형 중에서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창업지원이 여성의 평생직업능력 개발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이외에도 세미나에서는 코로나19가 바꾼 한국 사회 성평등 지형, 코로나19 이후 젠더 정의를 위한 돌봄 정책의 재설계 등의 주제발표와 정부, 국회, 여성단체, 학계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성들이 현재 직면한 문제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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