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상의를 탈의하고 탁한 소금물에 절여진 배추를 굴삭기에 옮겨 담는 중국발 동영상이 보도되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8만1186톤. 국내 김치 소비량이 연간 200만 톤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산 김치 비중이 15%에 달한다. 조사에 의하면 국내 외식업체의 60% 정도가 국산보다 3배 정도 저렴한 중국산 수입김치를 식탁에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알몸배추’ 동영상 파문으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김치 위생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다. 해외 109개 김치제조업소에 대한 순차적인 현지실사를 통해 제조단계부터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김치제조업체와 동일하게 해외업체에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 적용되도록 관련 규칙을 신속히 정비할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현지실사가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HACCP 일괄적용도 중국과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중국김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2005년 중국산 ‘기생충김치’ ‘중금속 오염 김치’ 사태로 잠시 김치수입이 줄었지만 곧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 정부의 더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그것이 김치종주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국가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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