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  농촌진흥청·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 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⑬ 충북 영동군 영동읍 주곡리 태초농원(
www.bae4u.com)  한양수  대표

 

'태초농원' 한양수(사진 왼쪽), 전용자 씨 부부.

 

사이트 구축 후 소득 2배로 껑충
홈페이지 통해 고객과의 신뢰 형성
부부가 사이트 공동관리…금슬도 좋아져


세계로 수출하는 자랑스러운 충북 영동배, 그 중심에 태초농원의 한양수(59)·전용자(54) 씨 부부가 있다. 퇴직 후 귀농을 해 노후를 보내겠다는 한 대표의 바람에 따라 부부는 1998년 충북 영동에서 제2의 터전을 가꾸게 된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향과 풍성한 과즙을 갖고 있는 ‘태초농원’의 배는 영동군의 자랑거리가 된지 이미 오래.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젊은 농업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이 가득한 한양수 대표를 만나 전자상거래를 통한 배사랑 이야기를 들었다.

부부가 함께 하는 전자상거래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삶의 터전을 가꿔온 한 대표 부부는 1998년 귀농을 결심했다. 현재 16,500㎡(5천평)이 넘는 배 과원은 당시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땅이었고, 한 대표 부부는 산 능선을 개간해 지금의 농원을 만들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태초농원’이다.
보고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주변농가는 물론 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의 도움을 받은 결과 해가 갈수록 안정적인 농사와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유일한 판로인 직거래만으로는 만족할만한 수입을 얻기엔 무리가 있었다. 도매시장으로 나가는 상품은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땀과 노력에 비해 소비자가 ‘태초농원’의 배를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때 한양수 대표가 생각해낸 것이 전자상거래였다. 농촌진흥청의 농가 인터넷 지원사업으로 2004년 영동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홈페이지를 구축받은 ‘태초농원’. 한 대표는 포털사이트에 ‘태포농원’ 홈페이지를 등록하는 것은 물론, 각종 사이트의 파워링크까지 등록해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했다. 현재 ‘태초농원’ 사이트 회원수는 500명에 달하고 있으며, 꾸준히 소비를 해주고 있는 VIP 고객 수도 또한 만만치 않다. 연간 5천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던 ‘태초농원’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두 배 가량의 소득향상을 가져왔다.
한 대표 부부는 작년 영동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e-비지니스 교육에도 함께 참여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성공농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맛 향한 일등 자부심
흙을 사랑하고 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직접 실천하는 친환경농업인 한양수 대표는 여타 농작물은 재배하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초생재배, 퇴비 등을 주로 이용해 저농약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정성을 다한다. 흔한 성장촉진제 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유통과정에 있어서도 내 가족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만들겠다는 일념하나로 최고의 상품을 만드는 한 대표. 풍성한 과즙과 당도를 자랑하는 ‘태초농원’의 배는 신고배, 화산배, 원황배 등 다양한 품종으로 자동선별기를 통해 정밀한 선별작업을 거친다.
선별된 배는 저온저장고에서 일년내내 맛좋고 싱싱하게 보관된다. 이 때문에 ‘태초농원’의 배를 찾는 고객은 대부분 전자상거래를 통해 배를 구매해 맛본 고객으로 재구매 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농장의 위치를 파악한 고객은 직접 들러 배를 구매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배 판매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소 모양이 못생기고 과피에 얼룩이 있긴 하지만 맛은 최고급품과 못지 않은 일명 ‘못난이배’를 판매한다. 직거래였을 경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못난이배’ 판매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쏠쏠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도농상생 문화 만들 것”
“집에 들어가면 컴퓨터부터 바로 켜요.” 홈페이지를 능숙히 다룰 줄 아는 한 대표 부부는 농장일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책상에 앉는다. 부부가 수시로 홈페이지 관리를 해 홈페이지가 활성화 될 수밖에 없는 얘기다.
주로 게시판과 갤러리를 이용해 고객관리를 하는 한 대표. 고객이 궁금증을 올리면 그 즉시 답글을 작성해주고, 농장을 방문한 고객은 사진을 찍어 갤러리에 등록한다.
상품에 대한 사후 서비스 또한 신경 쓰는 부분이다. 상품에 문제가 있거나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100%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고 있다. 또한 각종 이벤트와 공지사항이 있을 경우 회원들에게 손수 메일을 보내며, 일일이 휴대폰을 통해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관리와 홈페이지 관리에 있어 소비자와의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한 대표. “도시와 농촌이 하나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해요. 도시민들이 힘들 때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거의 고향이라고 대답하거든요. 고향에 온 것 같은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농업인들도 노력해야 해요.”라며 “올해는 주말농장을 계획해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를 초대할 계획이에요.”라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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