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대 체험농장의 변신...전통문화체험학교 이명한 원장

체험 힘든 코로나 시대, 전통문화체험을 비대면 체험키트로 선보여

▲ 자투리 천을 이용한 각종 체험키트로 코로나시대 체험 중단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이명한 원장(사진 오른쪽)과 딸 김유진 실장

충남 논산에서 연을 농사짓는 농부의 아내로 한복집을 운영해오던 이명한 원장은 2015년 논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 6차산업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6차산업이 바로 내가 할 일 같았어요. 농업에 우리 전통문화를 접목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니 귀가 솔깃했죠.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취지가 너무 좋았죠.”2016년 농장의 일부분에 직접 재배하는 연을 테마로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학교를 만들었다. 연을 활용한 각종 체험에 이 원장이 24년간 해오던 한복의 전통 이미지와 고유의 색감을 접목시켰더니 훌륭한 창의인성교육 자료가 됐다. 이 원장은 6차산업 활동기간은 얼마 안됐지만 농식품부의 6차산업 경진대회에 충남 대표로 나가는 등 성장일로였다.

하지만 작년 코로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위기가 찾아왔다. 주 체험 대상이던 초등학생 체험이 뚝 끊기면서 갑자기 전통문화체험교육장이 한가해졌다.

“몇 년간 앞으로 달려오기만 할뿐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는데 체험장도 손 볼 곳이 많았고, 다른 궁리도 하게 됐죠.”

코로나로 체험 끊기자 새 활력 모색 이명한 원장은 한복집에 늘 쌓여있는 자투리 천의 활용에 관심이 많았다.

“한복을 만들고 나면 색색의 별 쓸모없는 자투리 천이 많이 남아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체험키트를 만들었고 비대면의 코로나시대에 이 키트가 효자 상품이 됐어요.”체험이 끊긴 위기를 이명한 원장은 한복패치체험키트 등의 다양한 천을 활용한 상품으로 키트를 제작했고,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사실 체험키트는 전통문화체험장을 찾았지만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기획한 상품이었다. 대표 상품은 우리 전통 혼례예복인 사모관대와 원삼을 입은 신랑신부를 작품으로 표현한 한복패치 액자다.

“예전엔 왕비나 임금이 입었던 옷이라 설명해주고 원삼과 사모관대를 자투리 천으로 꾸미고 하루쯤 공주나 임금이 되는 시간인데, 아이들의 작품을 완성하는 창의력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았어요.”

기본틀과 색색의 조각보 송곳까지 기본세트를 구성해, 각자의 취향에 맞춰 색의 조화롭게 꾸며 나만의 액자를 만드는 것으로 어른들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체험키트다. 이명한 원장은 체험키트로 특허등록 2개와 디자인등록 7개를 등록해 놓았다.

한복의 고운 색감을 이용한 각종 패치세트는 초등학교의 미술과 수학 등에 학습 적용도 가능할뿐 아니라 다문화가족에게 한국을 알리는 수업,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수업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동영상 제작

▲ 이명한 원장이 개발한 한복 자투리 천과 자연염색 천을 이용한 체험키트 완성품들.

이 원장은 키트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자세히 만드는 법을 설명한 동영상도 제작해 체험이 끊겨 힘든 비대면 시대를 헤쳐 나가고 있고 그 옆에는 한국복식과학과를 전공한 딸 김유진 실장이 체험과 체험키트 제작을 돕고 있다.

앙증맞은 버섯모양 키홀더, 알록달록한 머리띠, 팥을 넣고 꿰맨 보온보냉주머니, 나뭇잎 모양의 자연염색을 한 천으로 제작한 마스크와 컵받침 등 자투리 천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내고 다양한 체험키트를 제작하고 있다.

체험키트엔 스토리를 입히고 간단한 바느질로도 완성이 가능하게도 만들엇다.

“어릴 때부터 간단한 바느질 정도는 가르쳐야 해요. 세탁소 등이 먼 농촌에서 살려면 단추가 떨어졌을 때 혼자서 달 수 있을 정도는 돼야겠죠? 자투리 천으로 할 수 있는 창의수업이 참 무궁무진합니다.”

이명한 원장은 앞으로 비대면사회가 더 진전될 것 같다며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비대면 체험을 위한 영상자료의 보강과 단체 체험 위주에서 개인과 가족형 체험으로 변경해 전통문화체험을 예약제로 운영하려고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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