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박금순 나주시연합회장

배 농사 경력 40년의 베테랑 농업인

영산강 환경정화 생활개선회가 발 벗고 나설 것

“고향은 경상도에요.” 전라남도 나주에서 수만 평 규모의 배 농사를 40여 년간 지어온 박 회장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사랑하는 남편 하나만 바라보고 먼 곳으로 시집와 지역 여성농업인리더가 되기까지 모두 농업에 진심이었기에 가능했던 것들이다.

▲ 박금순 회장은 나주에서 40여 년간 배 농사를 지은 베테랑 농업인이다. 농사뿐 아니라 생활개선회장, 농협 이사 등을 역임하며 여성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성 들인 만큼 과실 맺어
지금은 농사 규모를 줄였지만 한때 남편과 함께 5만 평까지 배 농사를 지었다는 박 회장은 아무리 많은 농사를 지었어도 배나무 하나에 소홀한 적 없었다. 비료 하나를 줄 때도 농업전문지를 꼼꼼히 읽으며 공부했고 언젠가부터는 퇴비만으로 농사를 지었다. 농산물이 잘 자라도록 영양제 등을 줄 때도 시중 영양제를 구입하기보다 상처가 생겨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와 흑설탕을 배합해 발효시킨 박 회장만의 진액을 투여한다. 박 회장은 40년 경력 배 농사꾼의 노하우가 담긴 농사비법이라며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는 농산물뿐 아니라 함께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도 정성을 다한다. 농번기에 일손이 부족해 구한 인력들을 위해 매번 직접 밥을 해 식사를 제공한다. “지금이야 공동급식도 하니까 덜하지만 옛날에는 나 말고도 많이들 밥을 해줬어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박 회장이다.

이러한 정성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소비자들 또한 상품의 가치를 알아본 걸까. 그는 2년 전 나주시 금천농협에서 배 내수 판매 1등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농협에서 진행하는 교육 참가 등 조합원으로서 역할도 성실히 해 올해부터는 이사를 맡았다. 그가 속한 금천농협에서 두 번째 여성 이사라고.
“평소 조합원 입장에서 질문도 많이 해서 조합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직책을 맡았으니 앞으로 여성조합원을 대표해 더욱 목소리를 내야죠.”

 

학습단체로서 모범 보일 것
박 회장이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지는 35년째다. 농사를 시작하면서 농촌지도소의 빠른 정보력과 종자 선택 등 농업이 돌아가는 실정을 빨리 알 수 있다 생각해 가입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회원끼리 모여 활동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힘든 농사일로 인한 스트레스도 해소되니 일석이조였다.

“회원끼리 활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 되니 더욱 열심히 참여했죠. 그렇게 우리 금천면생활개선회장 8년, 나주시연합회 감사로 있다가 이번에 신임회장이 됐습니다.”

금천면생활개선회는 회원끼리 메주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금천면의 여성농업인들이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쒀 판매하는 ‘목사골 전통메주’가 그것이다. 12년간 운영하면서 회원들도 점점 나이가 들고 농사일과 병행하기 힘들어 규모를 줄이고 싶지만 금천면 생개회원들의 손맛을 잊지 못하고 매년 찾는 단골 고객들이 있어서 쉽게 중단할 수 없다.
“메주사업으로 수익이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나온 수익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어요.”

이제 시연합회를 이끌게 된 박 회장은 환경정화활동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는 특히 영산강 일대 환경정화활동에 열을 올릴 것이다.
“나주의 중심인 영산강에 화학물질 배출, 영농폐기물 등 불법 쓰레기 투기가 계속되고 있어요. 우리지역에 흐르는 물줄기기가 오염돼야 하겠습니까. 생활개선회원들과 함께 나서야죠.”

또한 나주시연합회가 기존에 진행하던 다문화 회원영입에도 힘쓴다. 나주시연합회는 다문화 회원들과 멘토-멘티를 맺어 활동하며 오크라나 공심채 등의 동남아시아 채소를 함께 농사짓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다문화 회원과의 교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회장은 무엇보다 학습단체로서 모범을 보여 회원확보와 회원간 소통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포부를 내비쳤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