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테이트 갤러리에는 1885년 조지 프레드릭 왓츠의 ‘희망’이 인기 작품이다. 둥근 지구본 위에 두 눈은 붕대로 감겨진 여인이 줄이 끊겨진 ‘리라’ 악기를 안은 채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당시 화단은 언뜻 보아도 ‘절망’이라며, 제목을 바꾸지 않을 경우 퇴출까지 압박했다. 그러나 왓츠는 ‘희망은 이런 가운데서 찾아야하는 것’이라며 굽히지 않았다.

100여년이 지난 후 미국의 인권 목사 제레미아 라이트가 이 작품을 통해 ‘미국사회의 희망’을 역설했고, 오바마도 이 작품을 주제로 ‘담대한 희망’을 설파했다.

코로나19 관련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의료 등 주요시설 종사자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일반국민들도 백신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백신이 보내준 희망일까.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5로, 한 달 전보다 무려 3.1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며 그동안 100 이하로 얼어붙었던 것과는 달리 1년여 만에 100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수출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들이 보여준 감동들은 왓츠의 ‘희망’에 다름 아니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희망이 그만큼 더 밝게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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