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탐방-농협창업농지원센터 류인석 센터장

▲ 청년농부사관학교로 창업농 육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농협창업농지원센터 류인석 센터장

6개월 이론과 실습 장기교육, 범농협조직 활용한 지원 가능

청년농 육성은 고령화된 농촌을 위기에서 구할 구원투수다.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부는 물론 관련 기관들도 청년농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고, 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 혁신성장을 이끌 청년농을 육성하기 위해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각광받고 있는 농협창업농지원센터의 류인석 센터장을 만나 청년농부사관학교에 대해 들었다.

-청년농부사관학교의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농업은 청년들이 도전할만한 블루오션으로 각광 받고 있는 반면에 전체 청년실업률이 지난해 12월 현재 8.2%에 달하고 있는 현실이다. 농협창업농지원센터의 청년농부사관학교에선 영농의지가 있는 청년들을 선발해 체계적 교육으로 미래농업 인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청년농은 농협의 미래조합원이기도 하다. 이에 자생력 있는 청년농업인 양성을 목표로 교육에만 머물지 않고 수료 후 청년농의 안정적 영농정착을 패키지로 지원해 농협 존립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지속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타 기관 교육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청년농부사관학교는 범 농협조직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육 실시가 가능한 게 큰 장점이다. 한 예로 지난 18일엔 새농민회와 청년농업인 육성·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 청년농들이 영농정착 초기에 겪을 수 있는 작목재배에 대한 기술적 어려움을 선진농업인과의 멘토·멘티 체결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 중 재무 사정상 영농정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취농 지원도 협력이 가능한 부분이다. 농업정책자금 대출, 농업신용보증, 농산물 산지유통시스템, 농협몰 등 범 농협조직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육의 장점과 구체적 교육 과정은?

▲ 청년농부학교에서 스마트팜 실습을 하고 있는 교육생

졸업 후 바로 농업이 가능하도록 6개월의 장기교육을 하고 있다. 꼼꼼한 재배실습교육은 물론 창업농으로서 안정적 농장경영을 할 수 있게 재배 경영관리 등 경영자가 갖춰야할 풀패키지 교육을 실시한다. 농업의 기초이론과 탐색교육에 이어 집합교육으로 작목별 실습교육이 2개월간 이뤄지며 직접 농가현장에 투입된 2개월간의 인턴실습으로 영농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준다. 실습장에서 농업현장에서 필요한 비닐하우스 설치, 용접실습, 드론과 농기계 자격증 필요한 교육과 스마트팜 실습교육까지 디지털 농업인재로 육성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창농계획서 작성과 농가경영관리 등의 비즈니스 플랜으로 창농에 필요한 정부지원까지를 교육한다. 졸업 후에도 지역별 기수별 작목별로 졸업생 네트워크가 형성돼 서로 의논하고 협력하며 농업경영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향후 변화되는 농업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농업과 관련된 추가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생 중 여성의 비율과 여성의 창농 참여를 높일 방안은?

▲ 작목재배 현장실습도 이뤄지고 있다.

2018부터 지난해까지 배출된 총 268명의 졸업생 중 여성은 42명이 수료해 1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스마트팜과 기계화된 현대의 농업에는 여성의 섬세함과 공감 능력이 여성에 대한 농업의 문턱을 낮출 것이라 본다. 여성의 장점을 활용하면 더 농업에 대한 여성들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단 생각이다. 특히 농산업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는 공감 능력이 뛰어난 여성이 유리하다고 본다.

-졸업생들의 현황과 진로가 궁금하다

졸업생 중 45%인 121명이 영농에 정착했다. 나머지 졸업생들은 영농을 준비 중이거나 예정에 있다. 121명의 졸업생은 수도작 ․ 축산 ․ 과채류 ․ 엽채류 등 고루 분포돼 있으며 수도작은 대부분 승계농인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지만 부모세대와 달리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경우도 있다.

농업은 자금력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 당장 자금 여력이 없으면 취농으로 경험을 쌓고 자금을 모으거나 임대농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스마트팜은 초기 자본이 만만치 않아 청년들에겐 부담이 간다. 지자체 등에서 스마트팜 임대농장을 지원해 청년농과 상호 협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농업은 단순 노동일자리가 아니라 창업경영주면서 전문직으로 생각해야 한다. 농업에 사업 마인드를 접목해 농산물 생산 효율화와 고품질화 상품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청년농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 정부와 지자체가 삼위일체가 돼 지원할 때 우리 미래 농업에 희망이 생긴다.

현재 청년농부사관하교는 5기 교육생 접수를 지난 21일 마쳤으며, 5월31일부터 교육을 실시하는 6기 교육생을 5월23일까지 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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