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농촌 들녘은 한 해 농사 준비로 분주하다. 겨우내 고이 모셔뒀던(?) 농기계의 먼지를 털고 점검해야 할 시기다. 산업화 진전으로 국가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기술 발달에 따른 편리한 농기계 개발은 농업생산성과 농업인 건강 증진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경운기는 농촌에서 농사뿐만 아니라 근거리 이동수단으로서 요긴하게 이용되는 효자 농기계다. 그런 경운기가 전체 농기계 사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운기 사고는 전도나 추락하는 사고가 74%나 된다.

게다가 고령의 농업인일수록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경운기에 익숙하지만 신체능력이 떨어짐에 따라 근력과 복잡한 조작이 요구되는 경운기 운전이 자칫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2019)를 보면, 농기계로 인한 부상은 농촌고령화로 인해 전체의 67%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도 42%나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고령의 농촌주민들은 농기계사고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첨단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농기계 제작업체들도 농업인들이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 농기계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스마트팜 등 첨단농법 보급이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 농업농촌을 지탱하는 이는 고령의 농업인들이다. 이들을 위한 똑똑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농기계 개발과 교육에 연구기관과 업계 모두 더욱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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