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온난화에 따른 기상재해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폭설과 홍수, 가뭄 등이 발생해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인류먹거리 생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농업 선진국들은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해 재배안정성이 높고 수확량도 많은 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며 이를 무기화하고 있다. 총성 없는 종자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표들이 종자 등 농업부문의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가축과 가금류 자원도 미국과 캐나다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미국이 전략적으로 공급을 끊을 경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중국이 생물육종 과학기술 혁명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중국과 그리 다르지 않다. 우리의 종자산업은 10년 전부터 추진되고 있는 골든시드프로젝트에도 불구하고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도 1%대에 그치고 있다. 외국에 유출되는 화훼, 채소, 과수 종자 로열티도 어마어마하다. 물론 종자 개발이 하루아침에 뚝딱 이뤄지는 건 아니다. 오랜 시간과 예산, 우수한 연구인력, 반복적인 실험 등 꾸준하고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종자 한 톨의 가치가 금보다 비싼 시대다. 종자산업 육성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제2의 반도체임을 깨닫고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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