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해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그동안 여성들의 지위와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높아져왔다. 지난해 지방 공공기관의 여성 과장급 공직자 비율도 처음으로 20%를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여성의 지위와 권익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신분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공직에서조차 여성 공무원의 과장급 승진이 이제야 20%대에 접어들었고, 그나마 일반 직장여성은 출산과 육아, 가사로 인해 자리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황이 이러니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풍조로 이어져 전 세계에서 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워라밸’ 실현은 꿈같은 얘기다.

시대가 변하고 여성들의 지위가 날로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한 요소가 많다. 농촌지역은 사정이 더하다. 여성농업인들이 법적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동경영주 등록도 아직 지지부진하고, 대부분의 농자재와 농기계도 남성 위주로 설계되고 제작된다. 농촌여성들은 여전히 고된 육체노동으로 근골격계 질환 등에 노출돼 있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마냥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과거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해 세계 여성의 날이 만들어지고 여권이 신장돼 왔듯이, 농촌여성들도 스스로 역량과 능력을 키워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양성평등도 평등한 능력 속에서 실현된다. 그것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현재의 여성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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