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이 옥 자
명예기자

 

하늘 가장자리에
함부로 버려진 새벽달과
축사로 향하며 시작하는 오늘.

사료 값
볏 집 값
건초 값

바닥에 깔아줄 톱밥 값 까지
주문 할 때 마다
매서운 겨울바람만큼
피부에 와 닿는다.

추위에 뿜어져 나오는
소의 콧김만큼이나
긴 숨 토해내는 축산인들.
설령
반백의 촌로 모습이 거울 속에
비쳐지는 그 날들이지만
봄이 오늘 길목을 지키는 마음 있어
그때를 기다리며

지금을 살아가는
하늘같은 이유가 있기를 기원하며
또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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