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농업 탐방 - 경기 수원‘팝그린’

▲ 경력단절여성에서 도시농업전문가가 된 팝그린의 김정숙 대표

10년간 250여 명의 도시농업전문인력 양성

비대면사회 대비해 온라인플랫폼 선보일 예정

팝그린은 도시농업전문가를 양성하는 사회적기업이다. 2011년에 만들어져 원예치료, 스쿨팜 중심으로 민간자격증을 발행하던 팝그린(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은 2017년 도시농업법이 개정된 이후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도시에서 농업을 통해 도시민에게 치유와 힐링을 제공하는 팝그린의 김정숙 대표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자신이야말로 애국자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경력단절여성에서 도시농업전문가로…
김 대표는 도시농업에 뛰어들기 전, 대기업에서 직원들의 균형 잡힌 식사를 책임지는 영양사였다. 결혼 후, 생활 터전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두게 됐고 그렇게 경력이 단절됐다고 한다.
“끊긴 경력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았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았어요. 직장 다닐 때의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다시 어딘가에 얽매여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고 경력단절을 계기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자 마음 먹었죠.”
김 대표는 문득 자신이 식물 키우기에 흥미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릴 때부터 식물을 키우는 걸 좋아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양육본능 같은 게 있어서 실제로 뭔가를 기르거나 보살피면서 행복감을 느낀다는데, 식물을 기르면서 좋았던 기억이 그때 떠올랐죠.”

그 길로 원예교육, 텃밭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무작정 농촌진흥청, 경기도농업기술원을 찾았다.
“당시엔 농진청에서 원예교육에 대한 연구가 끝나고 관련 사업을 막 보급하려던 때였어요. 때마침 연구 보조 인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원예교육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지원하게 됐고요.”
그렇게 현장을 겪으며 어깨너머로 원예치료에 대해 배우고 있던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원예교육과 스쿨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게 됐다.
“강의를 하면서 원예치료가 사람을 치유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는 것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점점 스쿨팜, 원예치료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다. 김 대표는 이를 함께 할 동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도시에서 원예, 텃밭 등 농업에 대한 가치를 알고 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렇게 팝그린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도시에서도 농업으로 힐링을~
팝그린은 원예교육지도사, 도시농업전문가를 양성한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양성된 전문강사들은 도시의 학교나 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파견돼 텃밭지도,가드닝 사업, 원예교육 등을 진행하고, 취약계층에게는 원예치료 등 통합적인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을 선보이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도시농업 하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텃밭에 많이 한정돼 있었지만 지금은 반려식물, 씨앗 채종 등 다양한 형태가 있어요. 특히 도시는 농지가 부족하니까 작은 유휴지에서 즐길 수 있는 도시농업의 다양한 형태를 제공하는 게 도시농업 전문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농업 온라인플랫폼선보일 예정
팝그린은 진행하는 교육의 형태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도시농업관리사는 실습위주의 현장교육이 가장 중요하지만 비대면 시대가 된 마당에 도시농업이라고 해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론수업 같은 경우는 우선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어요.”

팝그린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끼고 3월부터 정식 오픈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