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라차차 종자독립 - 충청남도농업기술원‘비타베리’

과육 단단해 씹히는 맛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 인기

▲ 비타베리를 시작한 지 2년차 농부인 박기현씨. 비타베리에 거는 기대가 누구보다 크다.

설향 대체 할 새로운 품종으로 급부상
“비타베리는 단단하고 달콤합니다. 무엇보다 경도가 장점이죠. 겨울과일로 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가 택배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설향보다 단단한 비타베리는 트렌드에 딱 맞는 품종입니다”
충남 논산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박기현씨(논산시 부적면)는 하우스 6동에서 비타베리를 생산한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설향의 80% 정도지만 시장에서 가격이 좋아 수입 면에서는 만족하고 있다. 박 씨는 딸기재배  2년 차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앞으로 점점 재배면적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박기현씨는 “딸기연구소 김현숙 연구사의 지도로 프리미엄 딸기인 비타베리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지금 2화방 째 수확 중인데 만족도가 높다.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계속 비타베리를 택배주문 한다”며 조만간 겨울 딸기의 대표주자로 비타베리가 급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비타베리 품종

과육 단단하고 단맛 강해
딸기농가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설향’을 대체할 새로운 품종에 대한 욕구가 높은데 충남도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에서 연구한 새로운 품종 ‘비타베리’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딸기연구소는 경도와 당도가 우수하고 비타민C 함량이 높은 딸기 비타베리를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을 마쳤다. 촉성재배용 품종인 비타베리는 생육이 왕성하고 연속 출뢰(꽃대 출현)성이 우수하다. 과실은 원추형으로 ‘설향’보다 밝은 선홍색을 띠며 윤기가 좋아 외관이 매우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타베리 과실의 평균 무게는 15.9g으로 설향보다 약간 큰 편이지만 화방당 꽃수가 10개 내외로 과수 수확량은 설향의 93% 정도다.
비타베리 과실 경도는 12.2g/㎟으로 설향(10.6g/㎟)보다 단단하고, 당도는 11.1브릭스로 설향(10.1브릭스)보다 달다. 비타베리는 특히 비타민C 함유량이 과실 100g당 77.1㎎으로 설향(57.8㎎)보다 높다.

비타베리 재배 시 과실 비대기에 질소 비료가 많을 경우, 선청과(끝부분 착색이 나빠져 희거나 푸른색을 띠는 과실)가 발생할 수 있으며, 과피가 얇아 잘 벗겨지는 단점이 있어 수확해 1단으로 포장하는 것이 좋다.
비타베리는 탄저병·시들음병 내병성이 설향과 유사하나, 흰가루병에 다소 약하므로 예방적 방제가 필요하다.

딸기연구소 김현숙 연구사는 “비타베리는 당도와 경도, 향이 우수하고 비타민C가 많은 품종인 만큼 맛과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과육이 단단한 편이어서 씹히는 맛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야심작
특히 딸기연구소가 7년의 세월에 걸쳐 육성한 비타베리는 기존의 딸기가 쉽게 짓물러 유통기간이 짧아지는 단점을 획기적으로 극복했다. 냉장고에 1주일 정도 보관해도 괜찮고 쉽게 무르지 않아 특히 올 겨울 포장용기의 개선을 통해 판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딸기의 메카 논산시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비타베리를 수출특화 품종으로 정하고 비타베리에 대한 동남아 소비자 반응과 아시아 중요 시장인 싱가포르, 베트남의 딸기 수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수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분석해 수출 정책에 반영해 판로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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