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  농촌진흥청·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 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⑫ 경북 김천시 구성면 양각리 ‘양각골자두농원’(
www.yanggak.com) 최만동 대표

 

가시밭 귀농…사이버농업으로 탄탄대로
관심·학습·믿음으로 일군 성공 농사
꾸준한 영농 기록…소비자 신뢰 구축

 

자두의 고장 경북 김천. 갑작스런 귀농을 통해 이곳에서 제2의 황금기를 일군 최만동(66)대표의 성공기가 눈길을 끈다. 오랜 군복무 생활과 직장생활을 통해 사회적 지식과 정보가 많았던 그는 막연한 농사일 앞에 한숨을 내쉬기 보단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던 중 전자상거래에 눈뜨게 됐다. ‘내 손자, 내 식구가 먹는다’는 일념 하나로 친환경농업을 추구, 안전하고 신선한 최고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최 대표. “양각골자두농원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단순히 상품하나를 보고 사는 것이 아니에요. 저희의 땀과 노력을 봐주시는 겁니다. 그것을 알기에 상품도 고객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밀려오는 주문전화에 행복한 웃음을 짓는 최 대표의 신바람 나는 전자상거래 이야기를 들어본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전자상거래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인해 1999년 귀농을 결심하게 된 최만동 대표 내외.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영관장교로 전역할 때까지 20여년의 군생활과 대기업 직장생활을 했던 최 대표에게 농사란 새로운 세계였다. 농사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무작정 9,900㎡(3천평)이 넘는 땅에 배나무와 자두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농사를 지을 줄 모른다고 해서 그대로 방치해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때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센터를 발이 닳도록 뛰어다녀 자문을 구하던 중 김천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홈페이지 구축과 전자상거래 제의를 받았다.
홈페이지 구축을 결심한 최 대표는 2000년도 노동부에서 실시하는 컴퓨터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전자상거래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인터넷 마케팅, 온라인 고객관리, PR전략 등의 교육에 하나도 빼놓지 않고 참여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3년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지원받아 개설하게 됐다.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인터넷을 통한 고객마케팅을 접목한 그의 시도는 친환경농산물인증은 물론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인증이란 결과를 안겨줬고, 지난해 11월 실시된 제8회 농업인 홈페이지경진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수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끊임없는 노력…성공의 길로
2003년부터 시작한 전자상거래로 처음엔 배만 판매했다. 홈페이지도 배를 위한 홈페이지였으며 자두는 취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7년 품질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손해가 늘자 과감히 배 과원을 폐원하고 작목을 자두로 통일해 품질향상과 유통개선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2007년 말, ‘배’ 홈페이지 대신 ‘자두’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배’ 홈페이지 구축으로 한 번의 성공을 맛보았던 최 대표는 ‘자두’ 홈페이지를 알리기 위해 네이버, 다음 등 각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등록했으며, 관공서 홈페이지는 물론 카페 등에 ‘양각골자두농원’을 홍보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최 대표 내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한번 구매한 소비자는 재구매 확률이 높았고 상품의 질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 현재 홈페이지 회원수는 500여명에 달한다. 매일 접속하는 네티즌 역시 적지 않다.
‘양각골자두농원’ 홈페이지 개설 후 1년 남짓 넘는 기간 동안 최 대표는 3천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작년 한 해 농가에서 재배된 모든 자두를 100%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고객 향한 감성마케팅
“전자상거래를 한다고 해서 전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살아남는 것은 절반에도 못 미쳐요. 실패한 홈페이지들의 공통점은 운영자가 꾸준히 노력하지 않고 공부를 게을리 한다는 점입니다.” 
최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만 해도 4개. 꾸준한 관심과 관리, 학습이 지금의 그와 ‘양각골자두농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페이지에서 주로 최 대표가 관리하는 것은 고객과의 소통이 가능한 게시판이다. 특별한 공지사항이 없어도 날마다 게시판 업데이트를 시키고 사진을 올려 홈페이지를 찾은 고객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다.
그는 상품을 직접 볼 수 없는 전자상거래의 한계를 소비자와의 믿음과 신뢰로 극복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2001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쓰고 있는 영농일지는 그런 그의 열정을 잘 보여준다. 
우량고객에게 아낌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 대표는 올해부터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모두에게 직접 재배한 풋고추, 흑미, 유과 등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이죠. 전자상거래를 위한 학습과 도전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고요. 전자상거래가 많은 농민들의 소득향상과 품질향상에 큰 도움이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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