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 노크 -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정종도 연구사

국산 신품종 딸기 14종 출원·등록…농가 보급에도 앞장
국제공동연구 추진과 국내외 품종보호권 기술이전 확대

▲ 정종도 연구사

“딸기 품종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농가를 설득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기존에 재배하거나, 익숙한 외국품종에 길들여진 농가에게 국산 신품종으로 재배해 볼 것을 설득하는 과정이 끝나야 진정으로 품종개발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지요. 지금까지 개발한 품종 이외에도 앞으로는 기능성, 소비자 맞춤형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에 목표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판매 가능한 우수한 품종 개발에 저와 동료들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정종도 연구사(53)는 국내 딸기 신품종만 14종을 개발 출원 등록할 정도로 딸기의 국산화에 앞장서온 연구자다.
정 연구사의 산업재산권 등록은 ‘딸기 육묘용 화분 및 포트’, ‘딸기 및 작물 멀칭용 비닐’ 등 3건을 비롯해 ‘산타’, ‘알타킹’, ‘베리스타’, ‘금홍’ 등 14종 딸기품종을 출원 등록했다. 이밖에도 각종 딸기 재배 매뉴얼 발간과 홍보 등의 다양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9회 행정의 달인 표창,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상 우수상 등의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딸기는 국내 재배면적 5907ha, 연간 생산액이 1조3000억에 달하는 최고의 원예작물 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딸기 품종은 일본 품종을 도입 재배했지만 국내 육성가들과 농촌진흥청 등의 대응으로 지금은 95% 이상 국내품종으로 대체됐다.
“국산품종 재배의 대부분이 ‘설향’ 품종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우선 동일 품종의 과점으로 홍수출하, 가격급변, 병해충 동시발생 등의 문제를 안고 있지요. 또한 소비자 기호도에 따른 품종 선택의 기회도 일방적이지요. 기존 수출 품종인 ‘매향’ 역시 과점 상태이므로 앞서 지적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는 지금까지 14종의 딸기 신품종을 육성했고, 그 중에서 ‘산타’, ‘알타킹’ 품종은 내수와 수출용으로 농가에서 재배면적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종도 연구사를 비롯한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딸기연구회는 딸기 국산품종의 다양한 재배확대를 위해 SNS 딸기밴드를 운영해 회원수 5000명을 상회할 정도다. 딸기농가, 농업관련 공무원, 농자재 업체 등 회원들 간의 딸기 재배기술, 생리장해, 농자재 홍보 등 지식을 공유하면서 인기도 높다.

“월평균 게시글 수 200건, 일평균 7건 이상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사이버상으로 컨설팅을 실시간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많은 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다보니 호응이 큽니다. 그리고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에서 육성된 딸기를 2010년부터 농가에 건전묘 모주와 정식묘를 공급해오고 있지요. 2019년부터는 국내 우수 딸기육묘업체에 통상실시를 통해 건전 모종을 농가에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정 연구사와 연구소 동료들은 딸기 품종육성과 아울러 관련된 농자재를 특허출원을 통해 산업체에 통상실시를 시행하고, 업체에서는 자재를 농가에 보급하는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딸기 자묘용 육묘포트 수납 포켓 매트, 재배 효율을 증진시킨 고설재배용 딸기 육묘 연결포트, 배수 물받이 설치기능을 갖는 딸기 수경재배를 위한 고설베드용 화분, 딸기 육묘와 작물재배용 멀칭 비닐 등 다수의 농자재를 특허출원했고, 많은 보급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 연구사와 동료연구원들은 이밖에도 국제공동연구 수행과 기술원조를 경북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몽골 국립농대와 과채류 등 유용 유전자원 관련 공동연구 수행, 베트남 과채연구소와 참외 육성연구, 인도네시아 LG상사와 산타 딸기 시범재배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농업대학과의 기술교류 등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딸기관련 영농활용 기술개발·보급으로 딸기 냉장삽목 육묘기술, 산타 딸기품종 재배 매뉴얼 발간, 베리스타 딸기품종 재배 매뉴얼 발간 등을 통해 육성품종의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매년 농업기술 관련 재배 컨설팅과 학술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딸기 재배농가의 애로사항 해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요.”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딸기 재배 품종의 100%가 일본 품종인 ‘아키히메(장희)’와 ‘육보(레드펄)’였습니다. 그러던 딸기시장이 지금은 국산품종으로 전면 대체된 것은 물론 수출주도 상품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딸기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국내 품종의 국제적인 판매와 로열티 계약을 깊이 있게 연구해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 우리의 품종과 재배기술을 활발히 전수하는 동시에 품종 보호권을 기술이전 함으로써 국제적인 위상 제고와 더불어 실리를 추구하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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