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7일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문득 1950년대 초반 10세때 목격했거나 신문에서 봤던 당시의 국회의원 선거 모습이 생각났다.
6년 연상의 누이는 신문을 열심히 읽었는데, 정부수립 후 첫 국회의원 선거가 중요하다며 나에게 많은 얘기를 해줘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매동국교 4학년일 때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누이는 매동국민학교에서 있었던 박순천 여성후보(당대표 역임) 정견발표장에 나를 데려갔다. 박 후보는 경상도 사투리로 나라걱정의 열변을 토해 유권자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후 대구로 피난가 중학생일 때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고무신이나 밀가루를 주는 돈선거로 얼룩졌다. 또한 경찰이 기표천막 뒤편에서 여당후보에게 투표하라고 노골적으로 유도하는 관권선거가 횡횡했다. 이때 경북도지사였던 이근직씨가 내무부장관이 됐는데, 이분의 아버지가 별세했다. 상가에 후보들이 몰려들어 당선 지원의 힘을 얻고자 부조를 했는데 모인 돈자루가 수북히 쌓였다는 기사를 읽고 분노를 느낀 기억이 난다. 이후 여야는 정당 운영자금과 선거자금을 지원받는 법을 제정해 표면적으로 돈선거와 관권선거가 없는 형태로 혁신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선거 때만 되면 우리 당을 찍으면 복지지원금을 주거나 긴요하지도 않는 공항과 해저터널을 지어준다는 포퓰리즘정치가 심각하다. 정부는 지원금을 모두에게 주기보다 취약계층을 우선 엄선해 내주기 바란다. 정부는 이 돈이 나라와 후손에게 빚이 된다는 점에 입각해 지원에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