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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오고싶은 농장에서 길을 찾았어요”■ 연중기획-농촌여성, 디지털 완전정복(경기 안성 수만농장 이효진 대표)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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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9  00: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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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을 주축으로 하는 스마트농업은 농업의 고도화와 고령화에 대응하면서 신규농업인 육성과 비대면이 주도하는 현실에서 대세로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정부는 2014년부터 스마트팜의 보급과 확산을 추진하면서 있어 농업의 디지털화는 일부 대농과 청년농업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많은 여성농업인과 중소농에게 적합한 스마트농업을 각각의 품목에 적용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에 본지는 디지털농업을 구현하고 있는 전국의 여성농업인을 만나본다.

교육과 컨설팅으로 경험 대신 진정한 노하우 축적
사료급여기·안개분무시설 등 스마트축사로 경쟁력 확보
악취 줄이고 아름다운 경관 꾸며 소와 교감하는 농장 지향

   
▲ 수만농장 이효진 대표는 교육과 컨설팅으로 노하우를 축적하고, 과감한 시설투자로 농장을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국산 소고기 소비량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반면, 수입 소고기 수입량은 0.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이른 설 연휴를 시작으로 명절수요가 전년동기대비 늘어났고, 코로나19가 가정 내 소비증가와 재난지원금을 이용한 소고기 구매증가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성수기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귀성·귀경이 줄어든 대신 한우 선물세트 소비가 늘어났고,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일시적인 상향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발 위기가 국산 소고기 소비 증가의 가장 큰 상승세의 원인이 된 것이다. 거기에 한우를 키우는 축산인들의 자율적인 사육 마릿수 조절과 ICT 기술을 활용한 시설 현대화, 지속적인 교육과 컨설팅 등 역량강화도 한우산업의 호황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었다. 경기도 안성의 수만농장 이효진 대표(37) 역시 시설 현대화와 유기·무항생제, 깨끗한 축산농장 등의 인증을 획득하며 고품질화에 성공한 청년축산인이다.

경험 대신 교육으로 앞서간다
축산업은 여타 농업보다 도전이 쉽지 않은 분야다. 막대한 투자비용도 비용이지만 노하우를 축적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다 경기도는 특히 허가를 얻기가 어려운 탓이다. 이효진 대표는 남편 김철호(40)씨와 함께 지난 2018년 귀농했다. 이전에 한우를 키우던 부모님 뒤를 잇기 위해서였다. 축산과는 전혀 관련없는 이력으로 남들이 보기엔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 대표는 “부모님 뒤를 이어 남들보다 편하게 시작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육우 50두 남짓인 소규모 농장인데다 시에서 농장을 확대하는데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면서 “으레 소를 키우는 농장 주변에 냄새 때문에 민원이 많기도 하고, 시각적으로도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모는 1440㎡로 다른 농장과 비교해 결코 크지 않고, 비육우만 키우던 초창기엔 소득적으로도 낮은 수준이었다. 두당 수익이 약 100만 원으로 국내 평균인 200만 원의 절반에 불과했고, 평균 도체중도 410kg으로 역시 전국 평균인 450kg보다 낮았다. 성실히 농장을 꾸려온 부모님이었지만 경험에만 의존해온 예전방식으론 개선이 쉽지 않았다. 그때 돌파구가 된 것이 경기도농업기술원의 ‘귀농창업 현장컨설팅’ 사업이었다. 전문가가 3개월간 5회에 걸쳐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분석하고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그간의 주먹구구 방식에서 탈피해 체계적인 사육관리에 눈을 뜨게 됐다. 그 덕택에 축사를 따로 마련해 번식우도 키우면서 66두까지 늘어나게 됐다. 올해만 송아지 5두가 태어난데는 국립축산과학원 출신의 김현섭 박사의 컨설팅이 결정적이었다. 컨설팅 이후 비육우와 번식우 육질과 육량이 좋아졌고, 번식효율 개선으로 농가 소득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김현섭 박사는 “육량을 개선하는데 영양물질 기능이 중요한데 이효진 대표는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농장에 적용하고자 의욕 역시 높았다”고 평가했다.

   
▲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 현황(출처:축산환경관리원)

깨끗한 축산농장 등 인증 획득
이효진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갖가지 인증을 획득하며 누구나 오고싶은 농장을 만들고자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양관리와 환경오염 방지, 주변환경과의 조화 등에 대한 기준을 충족해 ‘깨끗한 축산농장’을 받은데 이어, 전국한우협회로부터 유기·무항생제 축산대상의 대가축 부문 우수상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정한 인증기관으로부터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급수통도 하루에 두 번 씻고, 크고 작은 도구 정리와 하물며 분리수거도 철저히 했다” 지금까지 했던 방식대로 하면 제가 목표로 하는 농장은 그냥 꿈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깨끗한 축산농장은 2018년 1815호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만 호 지정을 목표로 추진돼 가축 사양관리 강화와 악취발생 저감 등을 실천하는 농가를 지정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깨끗한 축산농장은 3614농장이 지정됐고, 그중 경기도는 751농장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축산환경관리원 관계자는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을 받으면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 대상자로 우선 선정될 수 있고, 사후관리 점검과 컨설팅 지원 등 혜택이 많다”면서 “안전하면서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데 효과적인 건 물론이고 무엇보다 냄새난다며 이웃주변들에 민원에 시달리는 농장이라면 지정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진 대표가 농장을 맡은 이후 단 1건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다.

   
▲ 사료급여기를 통해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주던 것에서 벗어나 하루에 3번 공급함으로써 위생과 품질의 개선을 이뤄냈다.

과감한 투자, 효과로 이어지다
수만농장은 누구나 오고싶은 농장을 지향한다. 나무와 꽃으로 경관을 조성하고, 미생물균을 활용한 사료, 축분의 적시 처리와 과감한 악취저감시설에 과감한 투자를 한 이유다.

한우교감 체험농장을 준비하고 이효진 대표는 코로나19로 작년엔 추진하지 못했지만 우선 인근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등긁개 체험, 소먹이 체험, 축분 화분갈이 등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악취를 비롯해 농장환경관리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악취저감에 가장 중요한 안개분무시설은 여름철 더위에 특히 약한 소의 컨디셜 조절에 효과적이었다. 또한 수분 크기를 세분해 먼지나 악취입자와 결합함으로써 대기를 깨끗하게 해 악취를 줄여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입자는 작을수록 지면에 닿기 전 증발해 바닥도 젖지 않을 뿐더러 증발과정에서 내부 온도를 3~5℃ 가량 낮춰 쿨링과 습도조절 효과도 거둔다.

사료급여기 시설도 완비한 수만농장은 볏짚을 비정기적으로 주던 것에서 하루 3번 공급하게 됐다. 위생적으로도 좋고, 육질과 육량이 개선됐으며, 송아지 설사 예방 효과도 거뒀다. 스마트 축사의 가장 핵심적인 시설로 꼽히는 사료급여기는 과학적인 환경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효진 대표는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와 잦은 민원, 어려운 허가, 고령화로 축산업은 매우 힘든 분야”라며 “하지만 경험 대신 좋은 교육과 컨설팅을 항상 찾고자 하고, 대형화·밀집한 농장 대신 깨끗하고 동물복지를 준수해 누구나 오고싶은 농장을 만드는 게 목표고 거기서 길을 찾았다”고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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