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간 소득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1일 ‘농업전망 2009’ 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5년엔 도시근로자의 95%까지 달하던 농가소득이 2007년엔 도시근로자의 72.5%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농어촌에 다양한 농업정책을 펴고 투자를 지속해 왔다지만 농촌의 상대적 빈곤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도·농간 소득격차가 커지는 것이 심각한 이유는 이것이 직접적인 탈농의 원인이 되고, 농촌사회의 해체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농간 발생하는 문화, 복지, 교육의 격차도 결국은 소득의 차이에서 초래된다. 돈이 있는 곳에 사람과 일거리가 모이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농간 소득격차의 못지않게 농가 사이의 소득격차도 갈수록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는 농가가 잘 사는 것이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농가소득이 1천만 원 이하인 최하위 농가와 5천만원 이상의 최상위 농가가 함께 늘어나는 것은 문제다. 농촌의 소득구조 형태가 바람직한 항아리 모양이 아니라 절구통처럼 중산층이 잘룩해져서 양극화가 심화되면 농촌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워진다.
우리가 농업을 생명산업으로, 그린 성장산업으로, 식량안보 산업으로 지속시켜 나가기 위해선 농촌과 농업인에 대한 정치·사회적 고려와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가 이같은 현실 인식과 미래 비전을 갖고 농촌의 경제복지 정책 강화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