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아 집집마다 설 준비로 분주하다. 경제가 어렵고 힘들다지만 명절은 명절인 만큼 우리 여성들은 차례와 음식준비와 손님맞이로 몸과 마음이 바빠지고 긴장된다. 막상 명절이 닥치면 여성들은 평소보다 몇 배 더 많은 육체노동에 시달린다. 게다가 모든 일은 ‘여자’가 하고 남자들은 먹고 즐기고 시키기만 하면 되는 별로 즐겁지 못한 시간을 겪게 된다.

모이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도 늘어난다. 누구네 아들은 어느 대학에 갔네, 누구 아빠는 승진을 했네, 누구네는 어디에 집을 샀네 하면서 다양한 일상의 이야기꽃을 피우지만 한편으론 남들의 화제에 오르내리고 이렇다하게 내세울 것 없는 주부들에겐 명절은 오지 않았으면 하는 스트레스의 날이다. 때문에 명절이 다가올수록 가슴 한편이 답답해지고 식은땀도 흘리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이같은 명절증후군을 한번 이라도 겪어보지 않은 여성들이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큰 며느리가 됐든, 작은 며느리가 됐든 주부로서 명절에 해야 할 의무가 결정돼 있는 이상 이를 회피하기는 쉽지 않다.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 치료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편이 진심으로 보여주는 아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명절 치르느라 지친 우리 여성들에게 남편들이 “여보 힘들지? 내가 도와줄께”라든지, “당신 정말 수고가 많았어. 고마워”라는 한마디 위로는 우리 주부들의 한나절 피로와 지친 마음을 한번에 날려 보낼 수 있다. 우리 여성들을 기쁘게 하고 힘을 내게 하는 것은 산삼이나 녹용이 아니라 남편의 ‘사랑’과 ‘위로’임을 대한민국 남성들이 잘 알아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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