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 탄소중립 ·지역개발’은 바로 올해 농식품부 업무보고의 핵심 단어다. 자칫 과기부나 환경부, 국토부의 내용이 아닐까 오해를 부를만하지만 농식품부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주춧돌을 놓겠다며 ‘변화가 아닌 혁신’을 택했다. 문재인 농정이 처음 표방했던 ‘사람 중심 농정’을 올해 업무보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2월27일 농업인단체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농민과 농촌의 희생은 마땅히 보상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12일 농특위 타운홀 미팅보고대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재차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변화 전환의 선두에 서겠다”고 말하며 농업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지난해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는 “농촌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공간”이라며 농민보다 공간인 농촌에 주목하며 무게 중심을 옮겨갔다.

문재인 농정의 4년을 맞는 올해, 사람 중심 농정은 어디로 갔나?

한국판 뉴딜의 핵심 주체에서 기존 농민들은 제외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간 농촌 현장을 지켜온 농민을 배제한 채 미래 농업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현재가 없는 미래일 뿐이다. 농촌 공간엔 지금껏 꿋꿋이 농촌을 지켜온 농민들, 그리고 현재도 농촌을 지키고 있는 200만 명의 농업인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