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시대 취미생활로 ‘보태니컬아트’를 소개하며 농업유산에 대해 생각해 봤다. 보태니컬아트 전문가는 사계절 지천으로 피어나는 식물들을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는 농촌의 여성들을 매우 부러워했다. 도시에 사는 본인은 하루하루 변하는 식물을 관찰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했다.

도시사람에 의해 농촌이 재해석 되고 있다. 농촌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림에 담고자 농촌을 찾는 사람, 면역력을 이유로 자연스레 거리가 유지되는 농촌을 동경하는 사람, 출처 모르는 음식보다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한 농산물인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귀농의 이유도 꼭 농사가 아닌 ‘농촌생활’ 자체인 경우도 많다. 사람들은 ‘논 뷰(View)’가 돋보이는 곳에 카페를 차리고,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음식으로 사람을 불러 모은다. 도시와 농촌을 소득으로만 비교하는 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농촌을 찾아 그곳에 스며든다.

중국시골의 삶을 오디오 없이 아름다운 영상으로만 소개하는 리즈치의 유튜브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농촌의 감성과 추억을 투박한 영상으로 전하는 우리나라 농튜버들의 활약상도 눈부시다. 내가 키운 농산물을 그림으로 그려 전시하는 보태니컬아트 농부가 유명해질 날도 곧 올 것 같다. 농촌이 재해석 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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