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강원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2020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1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산업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각 도농업기술원을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영월을 시작으로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다양한 수단으로 소외되는 농업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실시간·녹화영상 등으로 2021년을 비대면교육 원년으로…
지난해 성과 컸던 ‘농업기계 119 콜센터’는 앱 개발에도 나설 계획

전면 비대면교육으로 혼선 없앤다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새해영농계획 수립, 새로운 농업정책설명, 작목별 핵심기술교육 등이 진행되는 1년 농사의 시작이다. 지난해 교육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과 비대면이 뒤섞이는 혼선으로 교육효과가 반감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올해는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강원도 역시 영월을 시작으로 10개 시·군은 실시간 영상과 유튜브·밴드·농업방송 등에 녹화된 영상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2월까지 진행되는 교육도 생소한 농업인들을 위해 3월까지 한달 더 늘리고, 당장 비대면교육이 원활하지 않은 나머지 8개 시·군은 약 3400명의 농업인들에게 연중 품목별 교육으로 대체 진행할 예정이다.

지원기획과 교육공보팀 엄태진 주무관은 “시·군농업기술센터 중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곳은 비대면교육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경우도 있다”면서 “아무래도 온라인 접속이 힘들어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고령농업인들은 전화나 우편 등 익숙한 매체로 교육내용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가 사실상 처음인 전면적인 비대면교육은 편리한 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농업인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정보를 얻어갔는지 결과를 집계하고 이를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를 관리할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엄격한 검증으로 보완한다는 게 지원기획과의 복안이다.

거기다 비대면교육을 주도할 담당공무원의 역량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지난해 11~12월에 걸쳐 90여 명의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식량과 환경, 원예특작과 병해충, 농촌자원 등 3개 분야로 나눠 온라인교육 플랫폼에 대한 이해와 교육콘텐츠 개발과 실습 등의 전문 강의기법 과정을 편성해 운영했다. 온라인교재는 오륜감자, 아스파라거스의 병해충 관리와 HACCP 인증 등이 개발돼 있다. 일손을 구하는 것만큼 초보자의 숙련도가 중요해 작목 특성에 맞는 작업법 교육으로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온라인 교재와 농가경영분석의 기초·심화과정의 온라인교재도 개발한다는 게 지원기획과의 입장이다.

강원 어디서든 콜센터로 전화주세요
코로나19의 여파는 인력확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4월 ‘농업기계 119 콜센터’를 발대해 대표번호 1833-8272로 전화를 걸면 긴급한 영농지원 긴급출동과 농기계 수리에 나서 현장의 큰 호평을 받았다. 18개 시·군에 각 1명씩 배치된 안전전문관이 대표전화를 통해 연결돼 신속·정확한 농기계 수리가 가능해 시행 1년만에 농업인이 애용하는 시스템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전화상담과 현장출동건수를 합치면 약 1만5700건에 달했으며 현장비율은 무려 40%에 달했다.

한정된 시간과 인력을 고려해 강원도농업기술원은 현장의 호평을 계기로 휴대전화 또는 태블릿PC를 통한 앱을 개발해 현장의 고장이나 영농애로사항을 살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을 위한 예산확보에 나선다. 별것 아닌 고장으로 굳이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거나 섣부르게 정비해 아예 기계를 못 쓰게 되는 경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구축된 시스템에 데이터가 쌓이면 더 많은 농업인들이 참고할 수 있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대면접촉도 줄일 수 있다.

앱으로 농업인들이 자가정비가 가능해지면 안전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강원도만 해도 3년간(2017~2019년) 농기계 사고로 무려 903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19명이 목숨을 잃었었다. 119 콜센터와 앱은 농기계 안전사고 ZERO를 위한 측면과 장기적으로 기계 내구성에도 영향을 미쳐 농가경영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담당자 말-문명선 지원기획과장

“비대면교육에 소외되는 농업인 없도록 최대한 배려”

2021년은 비대면교육의 원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해 혼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온라인교육을 무리없이 진행할 공무원의 교육을 완료했고, 비대면교육에 소외되는 농업인이 없도록 다양한 수단으로 공유할 것이다. 특히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로 보완적 수단 완비에도 충실하겠다. 다만 농업인과 공무원 모두 익숙해질 시간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되 미진한 부분은 현장과 소통해 고쳐나가겠다.

그리고 5억 원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앱 개발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일손부담을 줄여주고 농기계 안전과 내구성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예산확보에 적극 나서 성과를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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