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신문 효문화 확산 캠페인 - 2020 한국효행청소년단 손편지 공모 수상작

■  최우수상/김대복·대전광역시 서구 용문동

아들을 보내 부모님을 돕고
차례에 참석하도록 배려한
너희 뜻이 아름다워서
흐뭇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오늘은 국조 단군께서 개국하신지 4352주년이고, 단기 4353년 개천절이다. 아침 일찍 옷을 단정히 하고, 조상의 위대한 뜻이 담긴 태극기를 창밖에 게양하고 붓을 들었다.
추석을 지내고 보니 세월이 빠름을 새삼스럽게 느끼는구나. 유달리 올 추석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거리두기 등 사회분위기 때문에 가족간 만남도, 조상에 대한 예에도 소홀함을 느낀다. 올 추석엔 오지도 말고 선물도 하지 말라는 전문을 너희에게 보내며 ‘ 어찌 이런 일이 있는가!’하며 이 세월과 사회를 크게 걱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까지 보냈는데, 큰손자 승민이와 승훈이도 함께 일찍 여기에 와서 차례상 차리기 등 준비를 열심히 잘 해 줬다. 너희들의 마음이 고마웠고 손자들이 대견스러웠다.
그렇다. 법보다 효가 우선이다. 그래서 조상님들이 효가 백가지 행동의 근본이 된다(孝는 百行之本)고 하셨다. 역사 속에서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왕도정치에 일인자는 순(舜)임금이시다. 선왕 요(堯)임금께서는 맏아들 단주(丹朱)를 변방의 제후로 봉하고, 하늘이 낸 큰 효자인 순을 찾아 왕위를 양위했다.

이런 순임금에게 신하들이 “황제 폐하, 만약 폐하의 부친께서 국법을 어기어 형벌을 받게 되며 어찌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자 순임금께서는 “나는 아버님을 모시고 법이 미치지 않는 다른 곳으로 옮겨가겠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는 곧 국법을 지켜야 하나 효가 근본이 된다는 말씀이 아니겠느냐.

오지 말라는 전문을 보고서도 아들을 보내어 부모님을 돕고 차례에도 참석하도록 배려한 너희 뜻이 아름다워서 흐뭇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적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가풍(家風)을 지키며 내 손자들을 어쩌면 그렇게 의젓하고 훌륭하게 키웠는지. 우리 향월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예로부터 ‘자식을 낳기는 어렵다. 낳기보다 기르기는 더 어렵고, 기르기보다는 가르치기는 더 어렵다’고 하지 않느냐!

부모가 자식의 본이 되도록 너희 둘이 실천을 잘해 고맙고 기쁘기만 하구나. 아무쪼록 효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봉사하며 정의롭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경자년 개천절에 시아버지가 둘째며느리 향월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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