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율 조사해 60% 이하면 열매가지 많이 남겨야

▲ 사과나무 꽃눈

농촌진흥청이 올해 사과 주산지의 꽃눈분화율을 조사한 결과 평년보다 분화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꽃눈분화율은 사과나무의 꽃눈이 형성되는 비율로, 사과나무의 가지치기 정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꽃눈분화율이 낮은 상황에서 가지치기를 많이 하면 열매 맺는 과실수가 줄어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어려워지고, 꽃눈분화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가지치기를 적게 하면 열매를 솎는 데 많은 노동력이 든다.

농진청이 올해 1월2~8일 경북과 경남, 전북, 충북의 사과 주산지 관측농가 9곳의 꽃눈분화율을 조사한 결과, ‘홍로’ 품종은 평균 67%, ‘후지’ 품종은 평균 54%로,  분화율이 평년대비 ‘홍로’는 98% ‘후지’는 87.4% 수준이었다.

꽃눈분화율이 평년보다 낮은 것은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햇볕 부족과 병해충 발생 증가로 꽃분분화에 필요한 저장양분 양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가에서 꽃눈분화율을 조사하려면 자람새가 중간 정도의 나무를 선택한 뒤, 나무의 동서남북 방향에서 성인 눈높이 정도에 달린 열매가지(결과모지)의 눈을 50∼100개 정도 채취한다. 이어 채취한 눈을 날카로운 칼로 세로로 이등분하고 확대경을 이용해 꽃눈인지 잎눈인지 확인한다.

채취한 눈 가운데 꽃눈 비율이 60% 이하인 경우에는 열매가지를 많이 남기고, 60∼65% 정도면 평년처럼 가지치기를 하면 된다. 65% 이상이면 평년보다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불필요한 꽃눈을 제거한다.

농진청 이동혁 사과연구소장은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농가에서는 반드시 과수원별 꽃눈분화율을 확인한 뒤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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