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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농사 실패 딛고, ‘황금향’ 선도농가로 우뚝■ 농촌愛살다 - 전북 익산‘향팜’농원 박인경 대표
기형서 기자  |  01036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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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5  1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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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경 대표가 갓 수확한 천혜향 등 5종세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천혜향 등 5종 만감류 생산…연초부터 수확 ‘구슬땀’
만감류 선도농가로 귀농멘토·6차산업인 될 터

전북 익산시 왕궁면은 마한의 수도, 백제의 천도지로 추정되는 유적이 많다. 주변의 미륵사지, 오층석탑, 봉면의 쌍릉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망모당, 쌍입석, 함벽정, 성묘산성, 충렬사 등이 있다. 또 그 유명한 미륵산과 시대산을 끼고 익산천과 부상내가 가로지르며 왕궁터의 향수를 더해주는 곳이다. 왕궁면은 또한 우리나라 유일의 보석박물관과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자리하고 있다.

미륵사지를 지나고, 쌍릉을 지나 앵금저수지를 막 지나면 전북지역 최고의 만감류(황금향·레드향·천혜향) ‘향팜’ 농원을 만날 수 있다. 향팜 농원은 그야말로 박비향, 코를 찌르는 향기로 나그네를 맞아준다. 향팜 농원은 박인경 대표(59·왕궁면 사덕마을)의 귀농 17년여를 겪어낸 좌절과 성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향팜은 ‘향’자가 들어가는 만감류를 재배하는 농원이라는 의미예요. 2004년 귀농해 국화 농사로 일군 7년여 노력을 하루아침에 허공에 날리고, 2012년부터 다시 시작하고 또 시작해 만들어온 작품이지요.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에요. 만감류는 연초 1~2월부터 수확을 시작하거든요. 시설부지 8200여㎡(2500평)에 1300그루니까 제법 땀나는 겨울을 보낼 것 같습니다.”
박 대표는 전주에서 모든 학교과정을 마쳤다.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건축일을 하던 남편을 돕기도 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남편 고향이 익산이예요. 남편이 언제부턴가 고향에서 부모님 모시고 농사를 지었으면 하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꺼이 남편 의견을 따르기로 했지요. 귀농을 결심하고, 새벽에 열리는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등을 찾아다니며 꽃의 종류와 소비자 선호도 등을 1년 넘게 공부했어요. 그리고 2004년에 귀농했으니까 벌써 17년이나 지났네요.”

   
▲ 향팜에 가득 열린 레드향

박 대표는 귀농과 함께 화훼재배 시설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꽃값도 좋고 인건비도 싸다고 판단해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꽃을 수확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1년에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에 그렇게 큰 지진이 나에게 영향을 줄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어요. 일본 수출이 제법 많았는데, 포장까지 해놓고 수출계약이 전부다 취소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중국도 일본으로 향하던 수출물량을 한국으로 돌리면서 하나도 팔아낼 수가 없는 상황을 맞이해야 했지요. 지금 생각해도 악몽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즈음 박 대표 부부는 제주 감귤도 육지에서 생산된다는 얘기를 접했다. 조금은 신선하고 신비롭다고 느꼈다. 육지에서 가능하다면, 특히 화훼시설을 갖춘 만큼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감류를 화훼시설에 재배하면 어떨까 생각하는 순간 뭔가 좋은 느낌이 있었어요. 밀감류와 오렌지류를 교배해서 잘 익은 과일만 딴다고 해서 만감류라 부르거든요. 황금향 레드향 진지휘, 천혜향이 모두 수확과 출하시기가 조금씩 달라서 작업도 용이할 거라고 판단했지요. 그래서 3년생과 1년생을 같이 심었습니다. 그때부터 뒤늦은 진짜 공부가 시작됐지요. 물어볼 곳이 많지 않다보니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업기술원 등을 찾아다녔지요. 재배기술, 전지 전정, 적화 적과 방법, 판매 등에 이르기까지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던 것 같아요.”

   
▲ 향팜에서 수확한 황금향

 농원에 매년 지역주민과 고객 초청
 ‘팜파티’ 열어

박 대표는 그렇게 지금은 이 같은 부분들에서 베테랑이 됐다.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쇼핑관련 몰, 로컬푸드 등에서 향팜을 만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박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지역주민과 고객들을 초청해 매년 ‘향팜 팜파티’도 열고 있다.

“향팜 팜파티는 만감류의 현장을 소비자와 지역주민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맛보고 느끼게 하는 최고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있는 식사도 하고, 생산 과일을 즐기고, 노래도 하지요. 또 ‘황금향 미니 바구니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정도 들고, 농사에 대한 애착도 그만큼 커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체험과 관광, 제조 등이 어우러지는 농촌융복합산업의 꿈을 이루고 싶어요. 더 많이 노력하고, 이웃과 함께하고, 만감류의 선도농가로, 귀농의 멘토로서 감사함을 담아 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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