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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생활, 몰라서 못하고 알아도 인프라 부족■연중기획 농촌여성 디지털생활 완전정복 : 온택트시대 농촌여성 디지털 문맹 심각
강수원 기자  |  suwon55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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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08  11: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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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디지털기술 혜택, 고령층에게 절실

농촌지역은 배달문화 같은 일부 편리 포기

   
▲ 어르신이 광주, 완도, 장흥에 있는 자녀들과 어플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지역은행, 여전히 대면업무 못 줄여
경북 안동 와룡면의 김 모 할아버지(80)는 요즘 자식들에게 전화할 일이 부쩍 많아졌다. 계좌이체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은행 업무를 위해 시내로 나가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어 돈 인출, 계좌이체 등을 할 수 없다. 김 씨는 “번번이 전화하기 미안해서 가끔 크게 맘먹고 나갈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은행거래, 무인 주문, 원격수업, 화상회의까지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요즘이지만 고령층, 특히 농촌지역 고령층과 같은 디지털 소외계층에게는 그저 남 얘기일 뿐이다.
특히 금융업무의 경우, 많은 은행들이 비대면 업무에 착수하고 있지만 고객의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농협은 여전히 대면업무가 대다수다.
안동농협의 홍태정 팀장은 “우리 지역 농협 고객들은 대부분이 60대에서 80대 이상이다. 보통 60대는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 많고, 70대 분들 또한 차량 운전이 가능해서인지 자차로 방문해 은행업무를 보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있다. 그러나 80대 고객의 경우 코로나19 이후로 발길이 뚝 끊겼다. 몇몇 분들은 요즘도 들르는데 마스크 끼고 조심조심 오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농협 또한 비대면 업무를 위해 농협자체조합원시스템인 코팜, 지역농협 모바일뱅크인 콕뱅크 등을 출시하고 창구에서 모바일 뱅킹 등의 어플에 대해소개하며 앱 설치 등의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지만 고령 고객층엔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도 많고, 대면업무가 익숙해서인지 여전히 창구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홍 팀장은 “정작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 편리한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배달문화 기대할 수 없는 농촌
새벽 배송, 배달 어플, 키오스크 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는 기능이지만 농촌은 예외다. 지리적 특성상 배송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키오스크는 고령층이 많은 농촌지역에선 여전히 낯선 존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큼 다가온 디지털 시대지만 농촌지역 주민들의 일상에는 큰 변화가 없고, 익숙지않아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게 실상이다.
전북 임실군의 한 여성농업인은 “배달 어플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큰 불편함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애초에 외식을 잘 하지 않는다”며 “배달음식은 더더욱 시켜 먹지 않아 배달이 안된다고 해서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시에서 살다 귀농·귀촌을 하거나 디지털문화에 익숙한 경우, 일정 부분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 전남 해남으로 귀농한 여성농업인 채은정씨는 “택시 어플, 배달 어플, 장보기 어플 등 사용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귀농 전에는 누리던 편리함을 누리지 못해 처음엔 많이 불편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으니 포기하고 산다”고 한탄했다.

빠르게 발전해가는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해남군 임 모씨는“인터넷뱅킹까지는 배워서 사용할 줄 알지만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그 기능을 아직 배우지 못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배워서 간편하게 은행업무를 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꼭 필요한 기능이라면 변화를 주저하지 않기도 했다. 한국생활개선전라북도연합회는 거리두기 등을 위해 올해 이사회를 줌(zoom)을 이용해 화상으로 진행했다. 정미숙 생활개선전북도연합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야 배우고 또 발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디지털역량 증진 위한 디지털 배움터
정보와 기술 격차로 인한 디지털 소외계층을 함께 안고 나아가지 않는다면 또 다른 장벽이 생기는건 시간문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도서관, 주민센터, 경로당, 마을회관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전국 1000개소에 디지털 배움터를 마련하고 디지털 교육 또한 추진하고 있다.

고령층 비율이 높은 괴산, 옥천, 영동군을 대상으로 디지털배움터 버스가 찾아가 키오스크, 스마트 기기 등 실생활 체험형 교육을 추진하기도 했으며, 경기·강원·전북·전남 등에서는 온라인 비대면 예배가 어려운 소규모 교회와 법당, 성당의 디지털 활용을 돕기 위해 종교계를 대상으로 비대면 종교활동 역량강화 교육을 기획해 추진한 바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전북 김제 700여 명의 이·통장을 대상으로 비대면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해 반상회나 통장회의 등을 원격으로 진행할 수 있게끔 교육도 추진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역량교육 프로그램 이수 후 디지털 강사·서포터즈로 취업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해 만 55세 이상 고령층을 강사로 선정하고 고령층 대상의 1:1 방문교육을 운영하면서 기차표예매, 키오스크 활용법, 모바일 금융,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화상 솔루션 활용법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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