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경북여성정책개발원

▲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경북여성가족플라자는 새로운 둥지에서 경북의 여성가족정책플랫폼으로 보다 세밀하고 전문화된 교육과 정책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일과 삶, 그리고 쉼이 조화로운 경북의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정책 연구와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해온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 이하 개발원)은 지난해 5월 변화의 전기를 맞았다. 경북도청 신도시에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 새 둥지를 틀게 된 것이다. 경산과 영천 등지에 흩어져있던 인력이 한데 뭉치면서 경북도민의 총행복지수를 더욱 높이는 기관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할 기반이 마련된 만큼 2021년 행보가 궁금해진다.

언택트 시대 맞춤형 교육 완비로 성과
마을 프로듀서 등 농촌 창직(創職)도 주도

▲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최미화 원장

언택트 시대 맞춤 교육 완비
개발원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FTA 이행에 따른 농업인 정책소통 강화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육사업에 선정됐다. 20명의 예비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창농과 관련한 마케팅 기법을 교육하는데 코로나시대를 감안해 언택트 교육 위주로 진행됐다. 교육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용이 공유되기도 했다.

최미화 원장은 “경북의 여성농업인 숫자는 약 18만8000여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면서 “많은 사람 이외에도 넓은 땅과 전통문화라는 강점에다 콘텐츠를 입힌다면 여성농업인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맞춤형의 교육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도 유튜브 채널 개설과 구독자 관리와 홍보를 비롯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개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마케팅 등의 실무위주 교육이 편성됐다. 거기다 K-농산물 수출동향과 세무·노무·보험·특허·수출·지적재산권 등과 관련한 전문가를 초빙함으로써 수준 높은 교육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원장은 “최근 RCEP 체결 등 가속화되는 개방은 위기이자 기회가 분명한 만큼, 경북여성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똑똑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올해도 좀 더 세밀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겠다”면서 “경북여성농업인 평균연령은 71.2세로 30대 전후의 젊은 인재가 농업과 농촌에 관심을 가져야만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여성가족플라자라는 보금자리가 생기면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진 개발원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메이커스페이스 W’를 마련한 개발원은 여성기술자 조직인 여기공 협동조합과 함께 경력단절여성의 취·창업 기술교육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메이커스페이스 W’에는 로봇코딩, VR콘텐츠, 1인방송 등의 IT관련 교육과 실습부터 여성들을 위한 목공, 가죽공예, 플라워공예 등의 과정도 준비돼 있다. 기술로 무장한 여성을 길러냄으로써 일자리 경계를 허무는데 이곳이 역할을 할 것으로 개발원은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여성에겐 기회
여성의 강점은 연대다. 그리고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데도 능숙하다. 이같은 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여성에게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개발원 역시 같은 전략으로 교육생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 자신이 만드는 것 등을 스토리할 수 있는 역량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기관과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있다. 농식품부와 벤처기업부 등의 사업부터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사업 등의 중앙부처와는 물론이고 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과도 연대하기로 했다.

최미화 원장은 “기존의 농민사관학교를 확대개편한 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이 개발원에서 발굴한 인재를 보다 전문화시키고 판로를 개척하는 등 분업화를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가 키운 인재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은 효율적이지 못하고, 싹을 틔우고 길을 터준다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연계해 주고, 발굴하는 것 말고도 개발원은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이른바 창직(創職)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도시가 아닌 농촌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 말이다. 최 원장은 “경북에는 332개의 읍면동이 있는데 이곳에 월 200만 원 월급을 받는 마을 프로듀서(PD)가 있다면 농촌사회는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고, 특히 여성에게도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마을 프로듀서라는 건 말 그대로 마을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전문가다. 일손이 부족하거나 각종 민원업무를 도맡는 것일수도 있고,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창업, 유휴공간인 빈집이나 폐교를 활용해 독창성 있는 공간을 만드는 등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

최미화 원장은 “농촌에 꼭 농업에만 종사해야 한다는 편견은 새로운 인력유입을 막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성공사례가 만들어진다면 매력적인 제2, 제3의 농촌 일자리가 생길 수 있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여성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